삼성으로 복귀한 임창용(가운데)이 26일 경산볼파크에서 연봉 5억원에 계약을 마친 뒤 삼성 김인 사장(왼쪽), 송삼봉 단장과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FA자격 못 채우고 진출…다년계약 허용안돼
임창용(38)은 왜 삼성과 1년짜리 계약을 했을까.
마침내 ‘뱀직구’ 임창용이 삼성 품으로 돌아왔다. 삼성은 26일 오후 경산볼파크에서 임창용(38)과 만나 연봉 5억원과 별도의 인센티브를 추가하는 조건에 1년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임창용의 요청으로 인센티브의 구체적인 조건과 액수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에서 한국프로야구로 복귀하는 대부분의 선수들은 파격적인 연봉을 보장받으며 장기계약을 했다. 그러나 일본에서 5시즌(2008∼2012) 동안 11승13패, 128세이브, 방어율 2.09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고,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시속 150km 이상의 강속구를 던지며 건재를 과시한 임창용은 계약금도 없이 1년 계약의 조건에 복귀했다.
스포츠동아가 지난해 12월 두산과 이혜천의 이면계약의 진실을 보도한 후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규약을 현실에 맞게 고쳐 해외에서 복귀한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다년 계약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삼성과 임창용은 왜 1년 계약을 발표했을까. 임창용은 FA로 해외에 진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년계약이나 계약금이 허용되지 않는다. 임창용은 2005년 FA를 취득한 뒤 2년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이후엔 다른 연봉 재계약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년씩 연봉계약을 하는 신분이었다. 결국 임창용은 FA 자격 재취득을 위한 4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삼성의 동의를 얻어 2007년 말 일본 야쿠르트와 계약을 맺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임창용의 해외리그 도전을 허락한 삼성은 대신 임의탈퇴로 처리했다. 국내로 돌아올 경우 무조건 삼성에서 뛰어야만 하는 안전장치를 걸어둔 것이었다.
그래서 삼성과 임창용은 이날 1년짜리 계약을 발표한 것이다. 임창용은 계약 직후 “마침내 집에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다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