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클린업’ 넥센 최고 히트상품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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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택근-박병호-강정호(사진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박병호, 2년 연속 MVP…현역 최고 4번타자
캡틴 이택근·최고 유격수 강정호 ‘타선 기둥’


LPG. 넥센 히어로즈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단어다. 이택근(L)∼박병호(P)∼강정호(G)로 이뤄진 이 트리오는 넥센이 본격적인 도약을 알린 2012년부터 늘 팀의 상징으로 통했다. 2011년 중반 트레이드로 이적한 박병호가 터줏대감 강정호와 콤비를 이루고 여기에 이택근까지 프리에이전트(FA)로 금의환향하면서, 넥센의 화력을 대변하는 세 선수의 별명은 ‘LPG’로 확정됐다. 2008년 창단한 넥센의 짧은 역사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상징하는 이름들이다.


● 이택근, 그라운드 안팎의 중심을 잡는 넥센의 역사

이택근은 넥센에 명가의 전통과 역사를 수혈한 선수다. 1999년 현대에 포수로 입단했다가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한 그는 히어로즈가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한 2008년부터 안팎으로 어수선한 팀을 중심에서 이끌었다. 두 번째 해인 2009년에는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수상하면서 히어로즈가 배출한 첫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0년 팀의 자금 사정으로 인한 트레이드(현금 포함) 때문에 LG로 이적했지만, 넥센은 2011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이택근을 다시 ‘모셔’ 왔다. 무게감 있는 라커룸의 리더가 필요하다고 여겼고, 그 적임자가 바로 이택근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캡틴(Captain)의 이니셜인 ‘C’자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찬다.


● 박병호, 넥센의 토양 위에 꽃을 피운 최고의 열매

박병호는 넥센이 자랑하는 현역 최고의 4번타자다. 2005년 LG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지만 늘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던 그는 2011년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마침내 꽃을 활짝 피웠다. ‘지금 당장 잘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버린 박병호는 무서울 정도로 강한 타자였다. 박병호는 2012년과 2013년에 모두 4번타자로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2년 연속 홈런·타점·장타율 왕관을 썼고, 자연스럽게 2년 연속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리그를 호령하는 스타가 필요했던 비인기구단 넥센은 창단 첫 MVP에 오른 박병호로 인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의 기쁨을 만끽했다.


● 강정호, 점점 더 높이 올라가는 넥센의 미래

LPG 가운데 막내인 강정호는 2006년 현대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강정호의 야구인생은 히어로즈에서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2009년과 2010년 연속으로 전 경기에 출장하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유격수로 성장했고, 2010광저우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한국야구의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2010년에 이어 2012년과 2013년에 세 차례나 유격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면서 자신의 입지도 공고히 다졌다. 이제 강정호는 넥센에 새로운 미래를 선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택근이 첫 골든글러브, 박병호가 첫 MVP 수상자였다면, 강정호는 넥센이 배출한 첫 해외진출 선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강정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데,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돼 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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