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링히트’ 김사연 “3번째 팀…반드시 기회 잡는다”

입력 2014-04-0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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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경기도 벽제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퓨처스리그 개막전 경찰청 대 KT위즈 경기에서 KT 김사연. 벽제|김종원기자 won@dong.com 트위터@beanjjun

“9회 타석땐 2루타 쳐도 되나 행복한 고민”
한화-넥센 거쳐 kt 입단…감독도 큰 기대

kt의 역사적인 첫 퓨처스리그 개막전이 열린 1일 고양시 벽제의 경찰수련장. kt는 만우절의 거짓말 같은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경찰야구단을 18-3으로 대파했다. 아직 공수주에서 짜임새가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젊은 선수들로 똘똘 뭉친 패기만큼은 뜨겁고 눈부셨다.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리드오프’ 김사연(26)이었다. 김사연은 7타석에서 5타수4안타2볼넷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퓨처스리그 역대 21번째 사이클링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설 때까지 부담이 컸다. 역사적인 팀의 첫 번째 경기에서 첫 번째로 나서는 타석. 그는 “긴장해서 몸이 무거웠다. 하지만 2번째 타석에 들어서면서 몸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첫 타석 볼넷으로 나간 뒤 1사 2·3루에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주루플레이로 깜짝 홈스틸을 기록했다.

6회 4번째 타석부터 방망이도 폭발했다. 중견수를 넘기는 큼지막한 2타점 3루타를 쳤고, 7회 우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렸다. 8회 좌측 폴을 향하는 3점 홈런을 뽑아내며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에 다가섰다. 그리고 9회 마침내 단타를 쳐내며 진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이숭융 타격코치님과 얘기를 나눴다. 펜스가 짧아서 2루타를 쳐도 뛰어야 되나 안 되나 행복한 고민을 했다”며 웃었다.

사실 김사연은 말 그대로 사연이 많다. 2007년 신고 선수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그의 자리는 없었다. 3년 동안 2군을 맴돌다가 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방출 소식을 접했다. 넥센 2군에서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군 무대를 두드렸지만 쉽지 않았다. 지난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그는 kt의 지명을 받았다.

마침내 내년 1군 입성을 앞둔 kt에서 선두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3번째 팀이다. 올 해 반드시 기회를 잡고 싶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개인적으로 큰 매력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발도 빠르고 펀치력도 좋다. 2군 무대에서 주로 생활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음가짐도 훌륭하고 앞으로 장래가 기대된다” 흡족해했다.

벽제|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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