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벚꽃농구’ 창원 들썩

입력 2014-04-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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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스포츠동아DB

LG 챔프전 열기…택시기사들까지 응원
예매율도 70%…평소 경기 휠씬 웃돌아


4월 봄기운이 찾아오면 창원의 거리 곳곳에선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진해군항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벚꽃축제다. 매년 봄마다 이처럼 벚꽃이 만개했지만, 창원을 연고로 한 남자프로농구(KBL) LG의 이른바 ‘벚꽃농구’는 한 번도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06∼2007시즌 이후로는 단 한 차례도 4강 플레이오프(PO)에 오르지 못했다. 2007∼2008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6강 PO에 진출했을 뿐, 늘 벚꽃이 피기도 전에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는 4강 PO에서 난적 kt를 물리치고 2000∼2001시즌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에 올랐다. 13년 만에 다시 ‘벚꽃농구’를 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창원은 농구 열기가 가장 뜨거운 도시 중 한 곳이다. 오랜만에 찾아온 농구축제가 창원 팬들에게는 벚꽃축제만큼이나 반가울 따름이다. 창원 시내 택시 기사들까지도 “LG가 이번엔 무조건 우승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반가움을 나타낼 정도다.

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미디어데이 현장에도 몇몇 LG팬들이 찾아와 선수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2일 챔피언 결정 1차전이 열린 창원체육관 주변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시작 전부터 13년 만의 챔피언 결정전을 보기 위한 농구팬들로 붐볐다. 경기 전 예매율도 평소 평일경기(약 40%)를 훨씬 웃도는 70%에 이르렀다. 팬들의 기대를 선수들도 모를 리 없었다. LG의 대들보 문태종(39)은 “창원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고자 한다. 꼭 창원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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