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띠 54점 멍군!…최후의 결전 남았다

입력 2014-04-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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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선수들이 2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1로 승리하자 함께 기뻐하고 있다. 평택|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bluemarine007

■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승2패 원점

GS 이선구 감독 ‘세터 이숙자 카드’ 적중
이정철 감독 “베띠, 삼성화재 레오 같다”


GS칼텍스가 벼랑 끝에서 살아났다. 2일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벌어진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GS는 에이스 베띠가 54득점(50% 공격성공률)하는 대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1로 이겼다. 기업은행과 GS가 2승씩을 나눠가진 가운데 챔프전 최후의 승자는 4일 운명의 5차전에서 판가름 난다.


● 4차전을 앞둔 다른 표정

2패에 몰린 GS칼텍스 이선구 감독은 “뒤에 낭떠러지가 있다”는 한마디로 팀의 상황을 정리했다. 3월31일 3차전 풀세트 접전의 후유증으로 선수들의 피로누적이 걱정된다는 말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 감독은 걱정은 베띠였다. “3차전에서 너무 잘하고도 졌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안 된다고 지레 포기할까봐 마음을 달래는데 신경을 썼다”고 했다. 1승만 남은 기업은행은 한결 여유가 있었다. 2일 오전 선수들의 통장에 큰 돈이 입금됐다. 정규리그 1위 우승상금 7000만원과 구단에서 보태준 보너스 1억원을 합쳐 1억7000만원을 활약등급에 따라 지급했다. 1일 최종훈련도 집중적으로 하고 끝냈다. 한 선수가 2번 이상 공격을 하지 않았지만 짧고 진하게 했다.


● 상대 감독이 칭찬했던 선수는

이정철 감독은 베띠를 언급했다. “마치 삼성화재의 레오를 보는 것 같았다. 3차전 3,4세트 보여준 집중력과 투지가 무서웠다. 우리 선수들이 아무리 블로킹을 해도 위에서 때렸다. 5세트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당부한 것도 안 된다고 형식적으로 블로킹 하지 말고 좀더 냉정하게 자리를 잡으라는 얘기였다. 5세트 시작할 때 제발 하나만 잡히라고 기도했는데 첫 점수로 김희진의 블로킹이 나오면서 우리가 이겼다”고 했다.

이선구 감독은 카리나와 김희진을 말했다. 특히 김희진의 백어택 능력에 혀를 내둘렀다. “여자선수로서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때린다. 그런 판단을 할만큼 실력이 늘었다”고 했다. 47득점을 했던 카리나도 강약을 이용해 경기 내내 힘을 조절해가면서 배구를 할줄 안다고 칭찬했다.


● 랠리가 많았던 4차전의 승자는

첫 세트부터 듀스가 이어졌다. 기업은행이 24-22로 먼저 세트포인트를 만들었다. GS는 베띠의 백어택과 이소영의 서브에이스가 터지며 듀스로 따라붙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꾼 선수는 배유나였다. 김희진을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25점째를 올렸다. 이숙자의 빠른 토스를 퀵오픈으로 연결하며 26점째를 만들자 베띠가 마무리를 했다.

4차전은 유난히 유효 블로킹이 많았다. 그만큼 공격수의 타점과 파워는 떨어졌고 블로킹의 예측은 좋아졌다. 베띠와 카리나의 화력대결이 이어졌다. 21점까지 팽팽했다. 2세트의 주인공은 김희진이었다. 중앙에서 속공과 오픈공격, 시간차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세터 이효희의 결단이 승패를 갈랐다. GS가 반격했으나 베띠의 공격은 아웃.

3세트도 여전히 박빙이었다. 긴 랠리 끝이 힘들게 점수가 나왔고 그때마다 두 팀의 관계자들은 애가 탔다. 베띠가 GS의 해결사 역할을 했다. 16-16에서 혼자서 7점을 뽑는 괴력에 기업은행이 당해내지 못했다. 24-21에서 베띠가 김희진의 블로킹을 뚫고 세트를 따냈다.

이번 챔프전에서 GS 이선구 감독은 다양한 용병술을 보였다. 3세트 성공은 주전세터 정지윤의 교체였다. 4세트에서는 이숙자를 선발로 내세우며 변화를 줬다. 기업은행의 공격성공률은 계속 GS에 뒤졌다. 베띠는 11-9에서 서브에이스 2개와 백어택 2개로 경기의 주도권을 완전히 잡았다. 3차전 50득점에 이어 4차전 도중에 이미 51점으로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은 카리나(31득점) 김희진(12득점) 박정아(17득점)가 두루 점수를 뽑아냈지만 GS도 배유나(13득점)와 이소영(10득점)이 베띠를 도와주며 경기의 주도권을 계속 GS가 이어가도록 했다.

평택|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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