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SK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두산 선발 투수 노경은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넥센이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에게 깜짝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모두가 고개를 갸웃한 모험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넥센은 10일 목동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7even 프로야구’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앤디 밴 헤켄의 호투와 4번타자 박병호의 쐐기 홈런을 앞세워 5-0으로 이틀 연속 KIA를 꺾었다.
이날 최고의 화제는 단연 로티노의 포수 데뷔였다. 로티노는 주전 포수 허도환의 허리 통증과 백업 포수 박동원의 부진 여파로 이날 안방에 앉아 밴 헤켄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외국인 배터리의 등장이다. 외국인 포수의 선발 출장 역시 4월 24일 한화의 엔젤 페냐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2번째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 350경기와 메이저리그 3경기에 포수로 출전한 경력이 있다. 로티노와 호흡을 맞춘 밴 헤켄은 7이닝 6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넥센 박병호는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8회말 1사 후 KIA 서재응을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시즌 3호·비거리 125m)을 터트려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선발 노경은의 5.2이닝 무실점 호투와 리드오프 민병헌의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에 힘입어 5-0으로 승리했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5.2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두산전 3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2패(1승)째를 안았다.
롯데는 사직 LG전에서 이날 1군 엔트리에 첫 등록된 용병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가 연장 10회말 1사 1·2루서 끝내기 우월 3점포를 터트려 4-1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마산 NC전에서 4-3으로 승리해 시즌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