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5할 이재원, 주전 안착

입력 2014-04-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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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재원. 스포츠동아DB

38타수 19안타…SK 중심타자로

‘투수는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만 타자는 타고나는 것’이라는 야구계 속설이 있다. SK 이재원(27)은 확실히 타격에 소질이 있다. 성공이 극히 어렵다는 대타로서 자질을 발휘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규정타석에 아직 미달이지만 21일까지 이재원의 타율은 5할이다. 38타수 19안타로 이 가운데 2루타 5개, 3루타 2개에 1홈런 12타점이 있다. 원래 ‘전공’인 좌완투수 상대 타율이 6할 대(12타수8안타 0.667)에 달하고, 우완투수(22타수 9안타 타율 0.409)와 잠수함투수(4타수 2안타)를 맞아서도 초강세다.

이렇게 타격감각이 출중하지만 문제는 이재원이 들어갈 포지션이 안 보이는 데 있다. SK는 지난해부터 이재원을 중심타자로 키우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이재원의 성장을 믿었기에 이호준의 프리에이전트(FA) NC행을 용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재원이 왼쪽 손바닥 통증으로 수술을 받으며 계획이 흐트러졌다. 작년 5월말 복귀했지만 수술 여파로 성적은 69경기 타율 0.252 8홈런 41타점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바닥이 아프지 않자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용병타자 루크 스캇의 가세로 뛸 자리가 없어 보였다. 지명타자에 스캇, 1루에 박정권이 버티고 있었고, 포수 자리를 맡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SK 이만수 감독이 이재원의 활용 폭을 극대화하는 공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스캇을 좌익수로 돌리고, 이재원을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포수와 1루 수비훈련도 병행시켜 어떻게든 이재원의 포지션을 만들어주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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