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영욱(위)과 마틴.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1군 합류 이영욱 빠른발로 팀 공·수 활력
움츠렸던 ‘사자군단’ 삼성이 복귀군을 앞세워 대반전을 노리고 있다. 대반전의 선봉엔 제이디 마틴(31)과 이영욱(29)이 있다.
삼성은 18∼20일 사흘간 열린 마산 NC전에서 시즌 첫 위닝시리즈(2승1패)에 성공했다. 20일 한국무대 첫 선발 등판한 제이디 마틴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7이닝 동안 3안타 1실점하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류중일 감독은 20일 경기를 마치고 가진 통화에서 “마틴이 괜찮다고 해서 예정됐던 80구를 넘어 94구를 던졌다. 결과는 대만족이다”라고 합격점을 내렸다.
마틴은 2월말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 이탈했다. 차근차근 재활에 매달렸고, 퓨처스리그에서 2차례 실전 등판하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마틴이 자리를 비운 사이, 삼성은 적지 않은 공백에 시달렸다. 선발의 한 축이 빠져나가면서 초반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국내 선발진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서 마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첫 등판에서 변화무쌍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1km에 그쳤지만 컷 패스트볼과 느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위력을 떨쳤다. 변화구가 67개로 직구의 27개보다 월등히 많았다. 류 감독은 “타자 눈에 익숙하지 않은 유형이다. 마틴이 첫 등판만큼 던져준다면 괜찮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22일에는 발 빠른 외야수 이영욱이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 이영욱은 2010년 삼성의 리드오프로 활약한 바 있다. 깊은 부진에 빠진 정형식(23)을 대신해 공수주에서 힘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영욱은 1월 중순 오른 손목에 통증을 느껴 중도귀국했지만 최근 복귀한 퓨처스리그 3경기에서 0.545(11타수6안타)와 도루 6개를 성공시키며 복귀가 점쳐졌다. 류 감독은 “2군에서 뛰는 외야수 중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당장 7번타자겸 중견수를 맡을 예정이지만 활약에 따라 1번타자로 전진배치될 가능성도 크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