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플러스] 결승포·쐐기포…칸투가 살아났다

입력 2014-04-2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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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호르헤 칸투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2-2 동점인 3회초 3-2로 역전하는 결승 솔로홈런을 날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칸투는 5회 2점홈런을 다시 때리며 개인 1호이자 올 시즌 두 번째 연타석홈런 기록을 세웠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ML ‘104개 홈런’ 경력 불구 최근 부진
한화전 4·5호 연타석포…1위와 1개차
“힘들었지만 동료들이 날 일으켜줬다”


두산 호르헤 칸투(32)는 SK 루크 스캇과 함께 개막 전 가장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타자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04개의 홈런을 때려낸, 화려한 경력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호쾌한 홈런을 날리며 잠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기도 했다. 그러나 처음 경험하는 한국 프로야구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진에 빠졌다. 21일까지 성적이 타율 0.224에 3홈런 8타점. 팀 평균(0.272)보다 낮은 타율에 타점도 기대를 훨씬 밑돌았다. 다른 구단 외국인 타자들이 잇달아 두 자릿수 타점을 쌓아 올린 터라 칸투의 부진이 더 눈에 띄었다. 설상가상으로 20일 잠실 롯데전에서는 9회초 팀 패배의 빌미가 되는 뼈아픈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칸투를 향한 팬들의 환호는 어느새 손가락질로 바뀌었다.

영원한 천덕꾸러기는 없다. 칸투가 마침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것도 기다렸던 아치를 적재적소에 두 개나 그리면서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천금같은 결승포와 쐐기포였다.

두산이 김현수의 중월 2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3회초 1사 후, 칸투가 처음으로 폭발했다. 한화 선발 케일럽 클레이의 4구째 한가운데 높은 직구(141km)를 받아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5호 연속타자 홈런. 그게 끝이 아니었다. 3-2로 살얼음판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2사 3루에서는 한화 두 번째 투수 이태양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가운데로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쐐기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타석(시즌 2호)으로 터트린 시즌 4·5호 홈런과 함께 칸투는 홈런 1위 조쉬 벨(LG·6개)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경기 후에는 기쁨도 감추지 않았다. 칸투는 “매 경기 집중해서 한국 야구에 적응해 나가려 했다. 시간이 필요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오늘의 밸런스가 정말 좋았다. 그동안 상대팀이 몸쪽 승부를 많이 해서 힘이 들었지만, 그래서 더 의식하고 훈련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틀 전 경기의 치명적인 실책을 언급하면서 “내가 에러를 했고, 핑계는 없다. 나는 괜찮았지만 팀에 미안할 뿐이었다. 그 실수로 인해 또 한 가지를 배웠다. 힘들었지만 팀원들이 날 일으켜줬다”고 고마워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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