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회원모집 힘들었는데 ‘예체능’ 덕 좀 봤죠”

입력 2014-04-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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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개사랑배드민턴클럽 회원들이 인천 부평구 동중학교 코트에서 배드민턴을 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생활체육회

인천 부개사랑배드민턴클럽
3년 만에 동호인 110명 성장


매서운 꽃샘추위가 물러나고 따뜻한 봄바람이 밀려드는 봄. 인천광역시 부평구 동중학교 체육관은 후끈후끈한 열기와 함께 제법 소란스럽다.

부개사랑배드민턴클럽의 실내로 들어서자 6개로 구성된 코트 구석구석을 채운 사람들의 우렁찬 기합소리가 들렸다. 배드민턴 채를 휘두르는 동호인부터 차례를 기다리는 동호인들까지 모두들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부개사랑배드민턴클럽은 올해로 창립 3주년. 짧은 역사지만 지역 내에서의 인기는 대단하다.

지금은 대기자가 줄을 설 정도가 됐지만 클럽을 창단할 당시에는 얘기가 달랐다. 초대멤버이자 3대 회장을 맡고 있는 방수일(56)씨는 “그때는 힘들었다. 회원을 모으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개설하고, 플래카드도 걸고 많은 방법을 동원했다. 안 해 본 것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하늘이 회원들의 노력을 알았을까. TV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동호인들의 문의가 급증했다. 30명으로 시작한 작은 클럽은 이제 110명의 회원을 보유한 우량클럽으로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족단위 동호인들이다. 회원 수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가족 동호인이 많은 것도 부개사랑배드민턴클럽의 특징이다.

클럽회원인 권순락(47)씨는 “부부가 함께 배드민턴을 치기 전에는 저녁 먹고 소파에서 TV를 보는 것이 주요 활동이었다. 배드민턴을 치면서 소통을 하게 돼 아내와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졌다. 부부싸움을 해도 배드민턴장에 나와야 하니 금방 화해하게 된다”며 웃었다.

올해 대학에 들어간 윤동호(20)씨는 10대 시절부터 일찌감치 배드민턴 라켓을 손에 쥐어 왔다. 윤씨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게임중독이라고 할 만큼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었다. 배드민턴을 시작하게 되면서 게임시간이 점점 줄었고 지금은 아예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바쁘게 살아가며 일과 시간에 찌든 현대인들. 온 국민의 생활체육인 배드민턴으로 고민과 문제들을 해결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시원한 스윙 한 방으로 날려버리자.

국민생활체육회 대학생명예기자 이원희(한림대학교 언론학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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