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나SK카드도 재해복구 무방비

입력 2014-04-2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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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테러 등 긴급상황 땐 마비 우려

롯데카드, 하나SK카드에도 재해복구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온라인 결제를 포함한 모든 부문의 재해복구시스템을 구축하라고 카드업계에 권고했지만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은 이를 따르지 않았다. 이 때문에 삼성카드와 같은 재해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결제 마비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자금융거래법에 따르면 카드사를 비롯한 금융사는 장애·재해·파업·테러 등 긴급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재해복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아직 온라인결제에 대한 복구시스템 구축이 의무화된 것은 아니지만 예방 차원에서 재해복구시스템을 마련하라는 금융감독원의 권고를 따르지 않은 것은 카드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무책임한 처사다.

현재 신한·KB국민·현대·BC·우리카드 등은 인터넷 가맹점 승인과 관련한 복구시스템을 갖춰 재해가 발생하더라도 30분 이내에 관련 시스템을 재가동할 수 있다.

반면 삼성·롯데·하나SK카드는 이런 복구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상태다. 이들이 온라인 결제 관련 재해복구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것은 결국 비용 부담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40조9200억원으로 전체 카드결제액의 7.5%를 차지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결제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모가 오프라인 결제규모보다 훨씬 작다. 매출 기반이 크지 않다보니 돈 쓰기를 꺼린 것이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모든 거래과정의 위험요소에 대한 준비를 마련하지 않아 최근의 금융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 대한 대책이 없었다는 것은 카드사들이 이를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라고 꼬집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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