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위험천만 상황에도 본인 구명조끼 친구에게 “내 것 입어”

입력 2014-04-29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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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내 구명조끼 입어’ 사진|영상캡처

[세월호] 위험천만 상황에도 본인 구명조끼 친구에게 “내 것 입어”

16일 침몰된 세월호 선실 내에서 촬영된 영상에 누리꾼들이 주목했다.

27일 종합편성채널 JTBC는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단원고 2학년 박수현 군의 아버지 박종대 씨가 제공한 동영상을 방송에 내보냈다.

영상에는 사고 당시 선실 4층 객실에 있었던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가 담겨 있다. 학생들은 “아 (배가) 기울어졌어” “나 좀 살려줘”라고 불안해하기 시작한다.

이때 “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로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고 학생들은 “아까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아”라고 말하며 서로를 안심시킨다. 동일한 내용의 안내 방송이 반복, 학생들은 “절대 움직이지 말래”라고 서로 당부한다. 안내방송을 믿고 갑판보다 선실에 있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누군가 구명조끼를 던져달라고 하자 학생들은 “구명조끼 입어 너도” “없어 이제? 구명조끼”라고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 학생이 친구에게 선뜻 “내 구명조끼 입어. 나? 가져와야지”라고 말한다. 사고가 나자 가장 먼저 배에서 탈출한 선장과 달리 서로 양보하는 모습이다.

일부 학생들은 “진짜 침몰해요?” “살 수만 있다면…엄마 아빠 사랑해요” “제발 살려줘”라고 불안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내 구명조끼 입어, 안타까워” “세월호 내 구명조끼 입어, 아이들이 무슨 죄야” “세월호 내 구명조끼 입어, 친구 먼저 생각하는 착한 아이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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