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광남 심판 또 오심…이번엔 아파서 못 봤나

입력 2014-04-3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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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동열 감독(오른쪽)이 29일 광주 SK전에서 2회 조동화의 2루 도루가 명백히 아웃 상황임에도 세이프 판정을 한 나광남(왼쪽 2번째) 2루심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KIA전 2회 조동화 도루 세이프 선언
명백한 아웃…선동렬 감독까지 나와 항의
나 심판, 식중독 호소 3회초 대기심 교체

나광남 심판이 29일 또 오심을 했다. 27일 마산 두산-NC전 이후 2연속경기 오심이다. 오심을 저지른 뒤, 나 심판원은 교체를 자청했다. 2루에서 터진 나 심판의 오심을 포함해 29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SK-KIA전에서 무려 3개의 오심이 쏟아졌다. 권영철 구심(2회 SK 나주환의 파울을 몸에 맞는 볼로 판정)과 추평호 1루심(3회 KIA 안치홍 땅볼 때 1루에서 세이프로 오심)까지 오심 퍼레이드에 가세했다. “3루심만 실수하면 사이클링 오심”이라는 조소가 나왔다. 이제 심판원 개개인의 자질을 지적하는 차원이 아니라 ‘심판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비디오 판독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판이다. ‘심판 권위’ 운운은 사치가 된 실정이다.

특히 가장 명백한 오심이라 실시간 검색어 1위까지 오르며 질타가 쏟아진 나 2루심의 오심은 SK가 4-0으로 앞서던 2회 무사 1·3루 최정 타석 때 터졌다. 1B-1S, 3구째에 1루주자 조동화가 도루를 감행하자, KIA 2루수 안치홍은 포수의 송구를 받아 2루에서 한참 떨어진 주자의 왼쪽 허벅지를 터치했다. 그러나 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안치홍은 물론이고, KIA 선동열 감독까지 나와 항의했지만 아웃-세이프 판정은 번복될 수 없는 것이라 항의로 바뀔 수 없었다. 나 심판은 3회초부터 대기심인 박근영 심판으로 바뀌었다. 교체 직후 심판실에서 괴로워하던 나 심판은 “아파서 바꿔달라고 그랬다. 오심은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야구규칙 상, 심판원은 ‘질병이나 부상’ 사유로만 교체가 허용된다.

이와 관련 도상훈 심판위원장은 “나 심판원이 식중독이 걸렸는데도 팀장이라 책임감을 갖고 하려다 이런 일이 터진 것 같다. 징계 여부는 추후에 판단하겠다. 나 심판원의 회복 상태를 봐야겠지만 심판진에서 빼는 것도 생각해 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광주|김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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