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한, 노승열과 10년 우정 “PGA 무대서 같이 뛰고 싶다”

입력 2014-05-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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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 사진제공|KPGA

우승 소식에 자극…GS칼텍스 매경오픈 1R 선전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신인왕을 거머쥐며 혜성처럼 등장한 송영한(23·신한금융그룹). 그는 주니어 시절 3년 동안이나 국가대표 상비군 생활을 했던 유망주다. 그러나 그의 앞에는 넘기 힘든 경쟁자가 버티고 있었다. 얼마 전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한국인 4번째로 우승을 차지한 노승열(23·나이키골프)이다.

친구 노승열의 우승은 송영한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는 “승열이의 실력을 아니까 우승이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시기가 문제였지 언젠가는 우승할 선수였다”며 대수롭지 않다고 했다.

송영한이 본 노승열은 ‘노력하는 천재’다. 그는 “승열이는 기술적으로 전혀 부족함이 없는 선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더 많은 땀을 흘린다. 그런 승열이의 모습을 보면 내 자신에게 채찍이 된다”라고 말했다.

둘은 10년 가까이 우정을 쌓아왔다. 지금은 미국과 일본이라는 다른 무대에서 뛰고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한다. 대신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서로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있다. 노승열이 우승했을 때도 문자로 축하해줬다. 송영한은 “우승을 축하한다고 문자를 보냈더니 ‘고맙다’라는 답장이 왔다. 당시엔 생각을 못했는데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받았을 텐데 잊지 않고 답장해준 친구가 오히려 더 고마웠다”라며 은근히 자랑했다.

지난해에는 송영한이 국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면서 두각을 보이자 노승열이 괜한 심술을 부리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성적이 좋을 때나 언론을 통해 이름이 나오면 문자로 격려도 하고 안부를 물어본다. 작년에 성적이 좋아 ‘어린왕자’라는 별명이 생겼는데 그걸 승열이가 봤는지 ‘너 어린왕자 됐더라’라며 놀렸다.”

송영한의 꿈은 노승열처럼 PGA투어에서 뛰는 것이다. 그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승열이를 보면서 나도 언젠가는 저 무대에서 같이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까지 승열이에게 이런 말을 해본 적이 없는데 분명 그런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하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라고 친구를 부러워했다.

송영한은 8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대회는 2008년 노승열이 준우승을 차지했던 대회다. 송영한이 우승할 경우 처음으로 친구보다 한 발 앞서 나가게 된다.

성남|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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