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뻐꾸기둥지 장서희’
‘뻐꾸기 둥지’ 제작진은 음성적으로 존재하지만 공론화되지 못한 대리모 출산이라는 소재를 통해 불임으로 고통 받는 이들의 문제에 공감하고자 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2008~2012년)를 분석하여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불임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환자는 2008년 16만2000명에서 2012년 19만1000명으로 연평균 4.2% 증가했다. 또 우리나라 기혼부부의 불임발생비율은 13.5%로 부부 7쌍 중 1쌍으로 추정된다.
가족의 행복과 대를 잇기 위해서도 자식이 꼭 필요하다는 한국의 전반적인 정서와 불임부부가 최후로 선택할 수밖에 없는 대리 출산에 대해 반기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는 불임부부들이 겪는 고통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뻐꾸기 둥지’는 이러한 문제들을 피하지 않고 우리 주변에서 불임으로 고통 받는 이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불임 때문에 본인들이 겪는 고통과 주변 가족과의 갈등, 임신과 출산 과정 생길 수 있는 대리모의 권리 침해 문제 그리고 과연 ‘대리 출산으로 태어난 아이의 진정한 부모는 누구인가?’ 하는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다루게 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뻐꾸기 둥지’를 통해 불임 부부들이 겪는 고통에 공감하고 대리모 출산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론화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본다”고 말했다.
특히 곽기원 감독은 ‘뻐꾸기 둥지’는 복수라는 강렬한 테마가 드라마의 중심을 이루지만 “막장이 아닌, 공감과 치유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들의 입장을 공감하며 가슴 뭉클한 모성애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황순영 작가 역시 “사랑을 잃은 사람들의 아픈 상처 치유기, 기른 정, 낳은 정 등 모정에 관한 이야기”며 “원한과 복수를 녹일 수 있는 사람의 힘과 진정한 용서를 보여줄 드라마로 화해와 믿음으로 좌절을 극복하는 과정을 따듯하고 친근한 인물들을 통해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리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뻐꾸기 둥지’는 오빠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여자의 대리모가 되어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한 여인과 자신의 인생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또 한 여인의 갈등을 그린 처절애잔 복수극으로 ‘천상 여자’ 후속으로 오는 6월 3일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뻐꾸기 둥지’ 예인E&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