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27분간 공격이 퍼펙트 리듬 깼다

입력 2014-05-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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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류현진에게 쏟아진 찬사와 아쉬움

CBS스포츠 “대기록 가능성 충분했는데”
2루타 허용 순간엔 관중들 되레 기립박수
AP통신은 류현진 경기 긴급기사로 보도

아쉬웠다. 퍼펙트게임엔 마침표를 찍었지만 류현진(27·LA 다저스)의 아름다운 도전에 미국대륙은 찬사를 보냈다.

27일 류현진의 신시내티전은 투수도 타석에 서는 내셔널리그가 보여준 야구의 또 다른 면모였다. 퍼펙트게임에 도전하고 있는 투수에게 27분간 진행된 공격. 그리고 직접 타석에 섰고 1루부터 홈까지 뛰어야 했던 순간은 팀 승리를 위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승부처이자 꼭 필요한 역할이었다. 그러나 투수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직업 중 가장 예민하고 섬세하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곧장 마운드에 올랐고 단 한순간에 대기록을 향한 도전을 멈춰 섰다. 그러나 관중들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류현진을 향해 기립 박수를 보냈다.


● “7회말 27분의 긴 공격이 퍼펙트게임에 영향 미쳤다”

미국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퍼펙트게임 실패에 대해 안타를 허용하기 직전 7회말 공격이 너무나 길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CBS 스포츠는 7회까지 퍼팩트 행진을 한 류현진에 대해 “다저스가 3점을 올린 7회말 공격은 약 27분이었다. 류현진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해 베이스를 뛰어야 했다. 7회말 긴 공격이 퍼펙트 행진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CBS스포츠는 류현진의 투구수가 7회까지 단 82개에 불과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100개 이상 투구가 가능한 류현진에게 퍼픽트게임 도전은 충분히 가능성이 많이 남아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7회말 타석에서 타점을 올리고 득점까지 했다.


● “4만5000명의 다저스타디움 관중이 ‘류’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

류현진은 8회초 무사 신시내티 4번 토드 프레이저에게 1구 볼을 던졌다. 2구는 바깥쪽에서(우타자 기준) 스트라이크존으로 휘어 떨어지는 체인지업(시속 134km)이었다. 프레이저는 가운데로 살짝 몰린 공을 때렸고 3루수 키를 넘겨 좌측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기록 도전은 멈췄지만 관중들은 류현진에게 기립박수를 쳤다. 현지 중계진 캐스터 찰리 스타이너는 “4만5000여 다저스타디움 관중들이 ‘류’에게 경의를 표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류현진이 결국 교체되는 순간에도 관중들은 다시 한번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AP통신은 류현진이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계속하자 긴급기사로 보도하기도 했다. 이날 도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LA 다저스에서 퍼펙트게임에 성공한 것은 1965년 샌디 쿠팩스가 유일했다. 전날 조시 베켓이 노히트노런을 달성해 만약 이날 류현진이 퍼펙트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에 성공했을 경우 메이저리그 역사상 사상 첫 팀 2경기연속 노히트 노런 대기록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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