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류현진과 윌슨 또 ‘어긋난 궁합’

입력 2014-05-2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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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동아닷컴DB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던 시절 마무리투수는 제프 쇼였다. 수준급 마무리투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투수지만 쇼는 유난히 박찬호의 승리를 날리는 블론세이브를 여러 차례 기록해 한국 팬들로부터 ‘불쇼’ 또는 ‘방화범’이라는 달갑지 않은 닉네임으로 불리곤 했다.

류현진의 경우 셋업맨 브라이언 윌슨과의 궁합이 좋지 않은 편이다. 4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은 7회까지 3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1-0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윌슨이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3실점(2자책)으로 난타를 당해 류현진의 승리를 날려 버렸다.

역시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류현진은 7이닝 4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2-0으로 리드한 8회말 등판한 윌슨은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는 등 1사 1·3루의 위기에 몰리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지만 무려 28개의 공을 던진 끝에 이닝을 힘겹게 마쳤다.

2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 또한 분통을 터뜨릴 만한 경기였다. 7회까지 21명의 타자를 모조리 잡아내 퍼펙트게임을 향해 달려가던 류현진은 4-0으로 앞선 8회초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3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그런데 계속된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물려받은 윌슨은 대타 데빈 모조라코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스킵 슈마커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빌리 해밀턴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해 류현진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이어 잭 코자트마저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의 역전 위기가 오자 돈 매팅리 감독은 켄리 잰슨을 투입시켰다. 잰슨은 시속 97마일(156km)짜리 강속구로 브랜든 필립스를 삼진으로 잡아 류현진의 승리를 지켜냈다.

다저스타디움|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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