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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FIFA 회장 및 브라질 월드컵 본선 32개국 축구협회장에게 일본 유니폼의 전범기 디자인을 삭제해 달라는 우편물을 보낸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가 이번에는 31개국(한국 제외) 주요 언론사에 같은 내용의 우편물을 또 보냈다고 9일 밝혔다.
미국의 CNN부터 보스니아의 사라예보 타임즈까지 각 나라를 대표하는 신문사,방송사 및 스포츠 전문지 편집국장에게 일본 전범기의 탄생배경 및 역사적인 자료, 전 세계에 잘못 쓰이고 있는 전범기의 사례 등을 엮은 CD자료 등을 동봉하여 100여개 매체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1단계 뉴욕타임스에 광고 게제, 2단계 각국 축구협회장에게 우편물 발송 등을 진행하니 중국 청년보에서는 기사가 실렸고 로이터 통신 등 많은 외신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언론매체를 통한 여론 조성이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또 우편물을 보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주최국 브라질의 여론 조성도 중요하기에 폴라 데 상파울로 등 대표 신문사와 주변국 아르헨티나의 디아리오 올레, 에콰도르의 엘 유니베르소, 온두라스의 라 트리뷰나 등 남미 대륙 대표 언론사에도 집중적으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 극우 산케이 신문은 이런 서 교수의 활동에 대해 괜한 트집을 잡는다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특히 우익 단체에서는 서 교수에게 협박 메일을 보내는 등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일본 언론에서 관심을 가져 주는 것은 좋은 현상이지만 전범기에 대한 정확한 진실을 국민들에게 보도해 주길 바랄 뿐이다. 이처럼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각 나라 주요 언론매체를 통해 전범기에 대한 올바른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난 런던 올림픽 때 일본 체조 유니폼에 사용한 전범기 디자인을 IOC에 강력하게 항의를 못한 것이 이번 월드컵까지 오게 된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게 우리나라도 스포츠 외교에 더 큰 힘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 삼일절부터 전 세계 재외동포 및 유학생들과 함께 ‘일본 전범기 전세계 퇴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중이며 다음주에는 페이스북을 통한 일본 전범기 유니폼 관련 광고를 또 계획 중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