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 “야구에 대한 설렘이 다시 생겼다”

입력 2014-06-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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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조인성은 7일 대전 삼성전에서 대타 및 대수비로 이적 후 첫 출장을 한 뒤 8일 처음 선발포수로 나섰다. 조인성은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베테랑으로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 조인성은 7일 대전 삼성전에서 대타 및 대수비로 이적 후 첫 출장을 한 뒤 8일 처음 선발포수로 나섰다. 조인성은 “하루 빨리 팀에 적응해 베테랑으로서 좋은 활약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이적 하니 팀 최고참…후배들의 리더로
“한화팬들의 엄청난 함성에 보답해야죠”

“팬 분들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 주셨어요. 더 감사하고 죄송했습니다.”

한화 포수 조인성(39)은 7일 대전 삼성전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타석에 섰다가 깜짝 놀랐다. 대전 홈 관중들이 엄청난 함성으로 그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팀이 그에게 걸고 있는 기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팬들에게 받은 우레와 같은 박수는 뜻밖이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고참도 마음이 벅차올랐다. 조인성은 8일 “동료들도 ‘잘 왔다’고 환영을 많이 해줬는데, 그 순간 팬들의 관심과 기대도 크게 와 닿았다. 그래서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고 머리가 복잡해졌다”며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한화에 와서 다시 야구에 대한 설렘이 생겼다는 걸 느껴서 기분이 무척 좋았다”고 했다.

후배 포수 정범모와 한화의 젊은 투수들은 벌써 베테랑 포수 조인성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있다. 투수 이태양도 “조인성 선배님이 타자와의 수싸움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조인성은 “경기 도중 후배들이 잠깐씩 질문을 많이 해온다. 투수들도 그렇고, 정범모도 볼배합에 대해 궁금한 게 많은 듯하다”며 “투수들과 내가 많이 얘기하면 최대한 서로 공격적으로 피칭하고 투구수를 줄일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범모에게도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또 “후배들이 내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잘 들어주려고 해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화가 그에게 기대하는 역할과 조인성 스스로가 생각하는 역할도 다르지 않다. 그는 “투수들에게 ‘자신 있게 던져 달라’고 하고 싶다.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던져 달라는 뜻”이라며 “그래야 실투도 줄일 수 있다. 또 실투가 맞아 나간다면 그 나쁜 기억을 잊게 해주는 것도 바로 내 몫”이라고 했다.

조인성은 오자마자 팀 내 최고참이 됐다. 그는 “고참이라고 해서 내가 먼저 대우를 받으려고 애쓰지는 않겠다”고 했다. “고참 선수가 솔선수범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야 후배들도 저절로 예우를 할 수 있다”는 뜻에서다. 그는 “이른 시일 안에 적응을 마치고 꼭 한화에 도움이 되는 존재로 자리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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