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사망’ 그윈, 현역 시절 ‘매덕스 킬러’ 명성

입력 2014-06-17 07: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토니 그윈-그렉 매덕스. ⓒGettyimages멀티비츠

토니 그윈-그렉 매덕스. ⓒGettyimages멀티비츠

[동아닷컴]

오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만 활약한 프렌차이즈 선수, 통산 3141안타, 1994시즌 4할 타율 도전 등 향년 54세로 숨을 거둔 토니 그윈을 설명할 수 있는 일화는 매우 많다.

그 중에서도 그윈은 현역 시절 ‘컨트롤의 마법사’로 불리며 현대 야구 최고의 투수라 불린 ‘그렉 매덕스 킬러’로 유명했다.

그윈은 최고의 교타자답게 매덕스에게 무척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매덕스의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력 역시 그윈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다.

매덕스는 1986년부터 2008년까지 23년간의 현역 생활 중 100타석 넘게 상대한 타자 중 그윈에게 가장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했다.

무려 107타석 94타수 39피안타 피안타율 0.415 피홈런은 없었지만 피안타율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피OPS 역시 0.997에 이르렀다.

이는 범위를 50타석으로 넓혀도 67타석 61타수 26안타 타율 0.426을 기록한 제프 젠킨스를 제외하고는 매덕스 상대 최고 성적.

대개 최고의 투수와 최고의 타자가 맞대결을 펼치면 투수가 유리하다는 야구계의 통념을 깬 그윈의 매덕스 상대 전적이었다.

앞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그윈이 17일(이하 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포웨이에 있는 포메라도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같은 날 전했다.

향년 54세. 세상을 떠나기엔 너무 이른 나이. 사망 원인은 구강암으로 알려졌다. 그윈은 최근 몇 년간 침샘에 암세포가 발견돼 투병 생활을 해왔다.

앞서 그윈은 지난 2010년에 양 쪽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2년 뒤에는 뺨에 생긴 종양을 제거했다. 현역 시절 즐겨 복용한 씹는 담배가 암의 원인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암 치료를 위해 샌디에이고 주립대 감독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사임이 아닌 치료를 위한 휴직이었지만, 다시는 그 자리에 돌아올 수 없게 됐다.

현역 시절 그윈은 최고의 교타자였다. 지난 1982년부터 2001년까지 20년 간 오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만 뛰며 ‘미스터 파드레(Mr. Padre)’라는 별명을 얻었다.

통산 2440경기에서 3141안타 135홈런 1138타점 1383득점 타율 0.338 OPS 0.847을 기록했다. 배팅 파워는 없었지만 정확도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였다.

이후 지난 2007년 칼 립켄 주니어와 함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 아들 토니 그윈 주니어는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뛰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