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9회 마지막 타자…LG에만 3명?

입력 2014-06-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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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정성훈·김민호·박용택 나란히 한솥밥

NC 찰리 쉬렉이 24일 잠실 LG전에서 14년 만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기 마련이다. 대기록 달성의 순간, NC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서로를 얼싸안고 기뻐했지만 LG 선수들은 노히트노런 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그라운드에서 쓸쓸히 퇴장했다.

LG로는 아쉬움이 컸다. 한국프로야구 역대 10번의 노히트노런이 나올 동안 LG는 한 번도 노히트노런을 당한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이었지만 그 기록이 ‘천적’ NC로 인해 깨지고 말았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자는 박용택이었다. 그러나 9회 2사 후 그의 타구가 NC 좌익수 김종호에게 잡혔고, 노히트노런에 희생된 선수가 LG에만 3명이 돼버렸다. 2000년 5월 18일 광주 해태전에서 송진우가 기록을 달성할 때 마지막 타자가 현 LG 내야수 정성훈이었고, 1997년 5월 23일 대전 OB전에서 정민철이 노히트노런을 기록할 때 마지막 타자는 김민호 현 LG 수비코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타자인 만큼 안타 하나만 쳐주길 바라는 팀 동료들의 기대를 한 몸에 안고 타석에 들어서지만 아쉽게 대기록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LG 양상문 감독은 “찰리의 노히트노런을 축하한다”며 기록 달성에 박수를 보내면서 “1패가 큰 문제는 아니지만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의욕 없고 무기력한 경기를 펼쳐 팬들에게 죄송하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경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선수단의 각성을 바라는 일침이었다.

잠실|홍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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