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 뺀 수원, 3-2 울산에 진땀승

입력 2014-07-10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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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스포츠동아DB

김승규와 맞대결 무산…포항-서울 무승부

울산 조민국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14라운드 수원전에 앞서 “나라면 뛰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대표팀 골문을 지켰던 수원 주전 수문장 정성룡이 5일에 이어 또다시 출전선수 명단에서 빠지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대표팀 ‘넘버 2’ 골키퍼로 벨기에와의 3차전에서 연이은 선방으로 주목 받은 울산 소속 김승규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쏠렸던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조 감독은 계속해서 “(정성룡이) 심리적으로 위축돼 있다면, 그라운드에서 떨쳐내도록 해야 한다. (김)승규와 맞대결이 1년에 몇 번이나 된다고,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라도 나라면 출전시켰을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수원 서정원 감독은 “생각은 다르게 마련이고 정답은 없다. 심리적으로도, 컨디션도 그렇고 아직 준비가 덜 됐을 뿐”이라며 “(현재 골문을 맡는) 노동건이 잘해주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조 감독의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수원은 명분은 잃었지만, 실리를 챙겼다. 전반 21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로저가 머리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뽑은 데 이어 4분 뒤 산토스가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2-1로 쫓긴 후반 19분에는 김은선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결국 수원의 3-2 승리. 김승규는 허술한 수비 탓에 3실점을 떠안았다. 수원은 승점 3을 보태며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선두 포항은 서울과 득점 없이 비겼지만 1위 자리를 지켰고, 1위를 노리던 전북은 제주와 1-1로 비겼다.

수원|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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