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기성용, 내년 6월 계약만료… 잔류 or 이적?

입력 2014-07-2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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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 ‘러브콜 쇄도’ 기성용의 선택은

스완지 내년 6월에 계약만료 “잔류 희망”
英언론 “애스턴빌라 이적료 106억 책정”
아스널 웽거 감독 영입희망 리스트 올라

기성용(25·스완지시티)이 행복한 여름나기를 하고 있다.

한국축구에 온갖 생채기를 남긴 2014브라질월드컵이었지만, 모든 태극전사들이 쓰라림을 맛본 것은 아니었다. 참담함 속에서도 일부는 제 몫을 충분히 했다. 기성용도 그 중 한 명이다. 스코틀랜드 무대를 거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친 그는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농익은 플레이로 호평을 받았다. 월드컵 이후 국내서 가족과 휴가를 보낸 그는 21일 영국으로 출국한다.


● 달라도 확실히 다른 처지

여러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올 여름 유럽이적시장(7∼8월)에서 마땅한 행선지를 못 찾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기성용은 다르다. 현 소속팀 스완지시티는 물론 잉글랜드 내 여러 클럽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 시점에서 기성용의 손에 쥐어진 카드는 3장이다. 우선 스완지시티 잔류다. 구단은 계약기간이 내년 6월 만료될 기성용을 잡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스완지시티 휴 젠킨스 회장도 2012년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셀틱(스코틀랜드)에서 영입한 기성용의 잔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유럽이적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20일 “아시아선수들의 주가가 브라질월드컵에서 하락했지만, 기성용은 다르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몇 안 되는 선수였다”며 스완지시티의 잔류 요청을 당연시했다. 기성용의 측근은 “2013∼2014시즌 선덜랜드로 임대시키며 계약 연장을 체결하지 않았던 것을 스완지시티 측이 상당히 후회하는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통상 핵심선수를 임대할 때 ‘긴급 임대’ 등의 형태가 아닐 경우 계약기간을 연장시키는 것이 관례지만, 기성용은 미카엘 라우드럽 전 감독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스완지시티로선 계약연장을 협의할 여력이 없었다.

2번째는 애스턴빌라 이적이다. 이는 구단 차원에서 추진된 프로젝트다. 스완지시티는 계약연장을 하지 못하면, 내년 여름에는 이적료 없이 기성용을 풀어줘야 한다. 올 여름 시장이 이적료를 챙길 적기다. 이에 대비해 스완지시티는 애스턴빌라와 접촉해왔고, 선수의 동의만 남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미러, 더 선 등 복수의 영국 언론은 최근 기성용의 애스턴빌라 이적료가 600만파운드(약 106억 원)로 책정됐다고 보도했고, 독일의 선수이적시장 전문매체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기성용의 예상 몸값을 최소 570만유로(약 79억원)에서 최대 700만유로(약 97억5000만원)로 내다봤다.


● 아스널 변수?

기성용의 행선지에는 3번째 선택권도 있다. 아스널이다. 처절한 실패를 맛보고 계약만료를 1년 남긴 채 방출된 공격수 박주영과 달리, 기성용에 대한 아스널 사령탑 아르센 웽거 감독의 판단은 다른 모양새다. 그간 이적시장에서 많은 돈을 쓰지 않기로 정평이 난 아스널의 최근 행보는 오히려 ‘큰 손’에 가깝다. ‘미래 투자’라는 기존의 기조를 지키면서도 필요하다면 자금줄을 푼다. 웽거 감독은 “아직 전력보강이 끝나지 않았다”고 선언했고, 기성용이 아스널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라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도 20일 “아스널이 꽤 오래 전부터 (기)성용이에게 관심을 가져왔다고 들었다. 일단 현지에서 스완지시티와 미팅을 해야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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