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반파 김태균 “내가 액받이 4번타자”

입력 2014-07-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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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경기 마치고 귀가중 사거리서 교통사고
“큰 사고 났으니 팀 12연승 할 것 같다”

큰일 날 뻔했다. 피해자인 김태균(32·한화) 스스로도 “정말 죽을 뻔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다”고 했다. 차가 폐차 직전까지 가는 큰 교통사고. 그러나 그는 곧바로 다음날 훈련장에 나와 “나에게 사고가 나서 팀이 잘 될 것 같다”며 웃었다.

김태균은 23일 대전 NC전에 앞서 “이렇게 큰 사고는 처음이라 나도 너무 놀랐다. 차보다 사람이 중요한데, 다행히 병원 검진 결과 다친 데가 없다고 한다. 사고 여파로 몸이 여기저기 좋지 않아 상태는 며칠 지켜봐야 한다”며 “가슴 통증이 좀 괜찮아져서 오늘부터 출전하려고 했던 참이다. 복귀가 다시 미뤄지게 돼 그게 아깝지만, 내가 팀의 안 좋은 기운을 모두 빨아들인 걸로 하고 싶다”고 했다.

김태균은 22일 대전 홈경기를 마치고 귀가하다 집 근처 사거리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 조 모(25) 씨가 운전하던 쏘렌토 승용차가 신호대기 상태에서 막 출발하던 김태균의 포르셰 승용차에 강하게 부딪쳤다. 조 씨의 차량이 전복되고 김태균의 차량이 반파될 정도로 큰 충돌이었다. 김태균과 조 씨 모두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게 천만다행일 정도다. 김태균은 “갑자기 뭔가 쾅 부딪히면서 에어백이 터지고 순간 정신이 멍했다. 앞을 보니 상대 차량이 뒤집어져 있기에 얼른 달려가 ‘괜찮냐’고 물었다”며 “그 분이 오히려 곧바로 ‘내가 신호위반을 했다. 내 잘못이다’라며 사과를 하더라. 지금은 오히려 상대 차량 운전자분이 피해를 입었을까봐 걱정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피해자는 명백히 김태균이다. 기다렸던 복귀일이 미뤄졌고, 아끼던 차도 잃게 생겼다. 그래도 그는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 그는 “내가 홈에서의 충돌(11일 잠실 두산전) 때문에 빠진 이후로 우리 팀이 연승을 달리고 있지 않나. 이번에는 더 큰 사고가 났으니 앞으로 12연승 정도를 예상해 본다”고 웃으며 “팀의 안 좋은 기운은 내가 다 빨아들일 테니 후반기에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른바 ‘액받이 4번타자’의 등장이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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