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바이크와 계약 자신감?

입력 2014-08-0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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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술위원장. 스포츠동아DB

■ 축구협, 차기감독 협상 중간브리핑 왜?

“세부조율 남아있지만 일주일내 답 올것” 낙관 불구
몸값 상승·계약불발시 다른후보 협상 부담 시각도

결과적으로 ‘공개구애’가 돼 버렸다. 계약 성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부담 또한 높다.

대한축구협회 이용수(55·사진) 기술위원장은 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차기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직접 건너가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62) 감독과 한국대표팀 사령탑 (부임) 문제를 놓고 논의했다. 연봉부터 여러 가지 조건에 대해 구체적 얘기를 나눴다”며 “마르바이크 감독이 며칠 더 생각해보고 답을 주겠다고 했다. 앞으로 일주일 내에 답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겠다고 결심이 선다면 계약조건에 대한 세부조율이 남아있지만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낙관적 견해도 덧붙였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마르바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 도르트문트, 함부르크(이상 독일) 등 유럽 명문 클럽들을 맡아서도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현재 소속팀이 없어 일찌감치 유력한 한국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선수단 장악력을 비롯한 몇 가지 부문에서 평가가 엇갈리면서 “현재 소속팀이 없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과 관련해 협상 도중 상황을 브리핑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지난달 31일 외국인 감독 3명을 새 사령탑 후보로 정했음을 공표했던 이 위원장은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 결과를 보고 두, 세 번째 감독 후보와 접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해 결과적으로 7일 발표는 협상 진행 중에 있는 마르바이크 감독에 대해 축구협회가 공개구애를 한 모양새가 됐다. 축구계 일각에서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맡기로 결심하더라도 이제 주도권은 그에게 넘어갔다”고 우려하는 근거다.

더욱 염려되는 상황은 혹시라도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이 깨질 경우다. 추후 새롭게 영입될 감독은 끝까지 ‘2순위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다. 따라서 “축구협회가 왜 이례적으로 중간 브리핑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 관계자는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졌기에 중간 브리핑을 한 것”이라며 이 위원장의 중간발표가 계약 성사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데 무게를 실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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