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주-김준현 ‘뚱뚱 개그’, 빵빵 터졌다

입력 2014-08-12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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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이국주-개그맨 김준현(오른쪽). 사진|‘SNL 코리아’ 방송화면 캡처·코코엔터테인먼트

이국주 ‘식탐송’ 인기몰이…지상파 예능도 점령
김준현 ‘개콘’서 비만 소재 역발상 개그로 웃음


복근과 S라인을 만들기 위한 다이어트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요즘, ‘D라인’으로 전성기를 맞이한 두 사람이 있다. 바로 개그우먼 이국주와 개그맨 김준현이다.

외모지상주의가 판을 치는 현실에서 이국주와 김준현은 평균 이상의 큰 몸을 당당하게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며 사랑받고 있다. “뚱뚱한 건 게으른 것”이라며 외모만으로 비호감이라 평가절하하던 시청자도 이들의 건강하고 긍정적인 웃음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의리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이국주는 이제 ‘케이블 대세녀’에서 지상파 방송 예능프로그램까지 점령하며 자타공인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국주는 ‘10년째 연애 중’에서 남자친구와 연애한 10년 동안 사랑의 크기만큼이나 식탐도, 몸무게도 함께 늘어난 여자친구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긍정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매주 선보이는 ‘식탐송’도 더불어 사랑받고 있다.

실제로 9일 단독 호스트로 출연한 tvN ‘SNL 코리아’ 이국주 편은 3.8%(닐슨코리아)의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증명했다. 이제는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지상파 방송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게스트로 종횡무진 활약 중이다.

김준현은 KBS 2TV ‘개그콘서트-큰 세계’에서 유민상, 김수영 등과 함께 ‘뚱뚱한 것이 권력’이라는 역발상 개그로 웃음을 주고 있다. 영화 ‘신세계’를 패러디한 이 코너는 “삼겹살을 먹었으면 디저트도 삼겹살이다” 등 잘 먹고 뚱뚱해야 보스로 인정받고, 살이 빠지면 그 세계를 떠나야 한다며 몸매에 강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이 웃음 포인트다.

이국주와 김준현 모두 공통적으로 비만을 소재로 하지만 과체중인 자신의 몸을 비하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감과 긍정의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사람의 개그를 통해 지나친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일침 혹은 다이어트 중독에 대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이국주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그저 뚱뚱한 ‘비호감’ 개그우먼이었다. 하지만 나의 단점을 인정하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순간 호감을 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웃음의 본질 역시 호감과 비호감의 차이는 뚱뚱하냐, 아니냐의 차이에 있지 않다. 누군가 나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며 개그에 대한 다부진 철학을 밝혔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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