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제작 발표회를 통해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 역시 이런 위험 요소들을 태생적으로 안고 출발한다. 그러나 다른 퓨전 사극과 다른 점은 알렉상드르 뒤마의 대표작인 '삼총사'와 조선 인조 시대를 융합시킨 부분이다.
이에 대해 송재정 작가는 "'삼총사'는 굉장히 쾌활하고 낙천적인 작품에서 어릴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다. 전작 '나인'이 너무 어두워서 밝은 걸 해보자는 데서 '삼총사'를 떠올렸고 지나치게 가볍게 보이지 않기 위해 소현세자의 이야기를 끌어 들였다"며 집필의 계기를 밝혔다.
이렇게 시작된 '삼총사'는 비운의 세자로만 기억되는 소현세자(이진욱)를 전면에 내세웠다. 여기에 포르토스(허승포/양동근), 아라미스(안민서/정해인)를 호위로 붙여 삼총사의 구도를 완성시켰다.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공개된 이들의 첫 만남도 파리에서 한양으로 배경만 바뀌었을 뿐 거의 유사한 흐름을 차용하고 있다.
하지만 '삼총사'는 반드시 뒤마의 발자국만을 쫓지 않는다. 인조와 소현세자, 강빈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만큼 시즌이 지날수록 실제 역사와의 접점도 등장할 전망이다.
송 작가는 "나는 작품을 집필하는 것을 스마트폰에 비유한다. 공정은 복잡해도 사용자만은 쉽게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셜록'의 재미도 원작이 현대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발견하는 것 아니냐. '삼총사'도 원작의 주요 장면들이 조선에 어떻게 녹아드는지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삼총사'는 박달향, 허승포, 안민서라는 등장인물의 이름 외에도 곳곳에 뒤마와 인조 실록을 녹여낼 작품으로 탄생할 예정이다. 프랑스의 대표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와 한국의 드라마 작가 송재정이 저녁식사를 하면 공동집필한 작품 같은 인상을 주는 것.
3시즌까지 이어진 '삼총사' 시리즈는 이제서야 겨우 막이 올랐다. 송재정 작가의 필력과 자신감으로 점철된 이 작품이 3시즌이라는 긴 시간동안 원작 '삼총사'의 팬들과 충성심 강한 '나인' 팬들 양 쪽을 만족 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