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27)이 오른쪽 엉덩이 근육 통증으로 경기 도중 자진 강판했다. 중요한 선발투수의 예기치 못한 부상에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에서 류현진의 경기를 지켜본 이들도 걱정스럽기는 마찬가지. 한화에서 꾸준히 류현진의 몸을 관리해온 조대현 컨디셔닝코치 역시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가 6회 2사 후 B.J. 업튼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 뒤쪽에 통증을 느꼈다. 마지막 9구째를 던지자마자 구단 트레이너에게 손짓으로 이상 신호를 보냈고, 곧바로 얼굴을 찡그리며 교체됐다. 당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여겨졌지만, 다저스 구단 트레이너는 오른쪽 엉덩이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는 진단을 내렸다.
조 코치는 이날 대전 롯데전에 앞서 “영상을 봤더니 중둔근이라는 근육을 다친 것 같다. 와인드업을 하면서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릴 때와 공을 릴리스하는 순간 중심을 지탱할 때 그 근육을 쓴다”며 “공을 세게 던지려고 갑자기 힘을 주다가 순간적으로 이상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햄스트링보다 회복 기간이 길지 않은 부위다. 다만 류현진의 하체 쪽에 문제가 생긴 것은 처음이라 주의가 필요하다. 조 코치는 “한화 시절에는 고교 때 받은 팔꿈치 수술 경력을 고려해 팔꿈치와 어깨, 그리고 가끔 통증을 느낀 등 견갑골 위주로 관리를 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LA로 돌아가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조 코치는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중둔근은 크게 손상되지만 않았다면 회복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4회에 처음 통증이 한번 왔는데도 계속 던질 수 있었다면, 크게 심각한 상황은 아닐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