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당분간 선발투수 네 명으로 팀을 운영한다. 휴식일이 적절하게 끼어 있어 가능한 일정. 4위 수성을 향한 승부수이기도 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15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이달 말까지 휴식일이 많기 때문에 5선발 없이 네 명의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용병 크리스 옥스프링과 쉐인 유먼, 좌완 장원준과 우완 송승준만으로 선발진을 꾸리겠다는 설명이다. 7월 이후 5선발로 자리를 잡아 가던 홍성민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다 컨디션 관리에 실패해 결국 14일 2군으로 내려갔다. 5선발 역할을 맡길 다른 투수도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다행히 롯데의 일정은 여유가 있는 편이다. 16일과 17일 잠실 두산전을 마친 뒤 18일 휴식을 취한다. 또 19·20일 울산 한화전을 치르면 다시 이틀을 쉰다. 23·24일 사직 LG전 후에도 다시 휴식일인 월요일이 찾아온다. 결국 26일 시작되는 삼성~KIA~LG와의 6연전 기간에만 5선발이 필요해진다.
이뿐만 아니다. 김 감독은 9월에도 여차하면 선발 로테이션을 변칙 운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음달 초부터 2주 정도는 모든 팀이 투수 총력전을 펼칠 것 같다. 9월 15일부터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시작되면 그때 다들 푹 쉴 수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팀도 선발투수를 5일이 아닌 4일 휴식 간격으로 돌리거나 불펜피칭 날 중간에 투입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롯데도 4강 싸움을 위해 같은 전략을 쓰겠다는 의미. 다소 무리한 전략을 써서라도 4~5개 팀이 경쟁하고 있는 4강 싸움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