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한국인 첫 EPL 개막포

입력 2014-08-18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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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 ‘유럽파 태극전사’ 쾌조의 스타트

판할 맨유 감독 데뷔전 망친 왼발 중거리슛
포칼컵 나선 손흥민·구자철도 시즌 첫 골맛

2014브라질월드컵 부진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서일까.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유럽파’ 태극전사들이 새 시즌 개막을 맞아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기성용(25·스완지시티)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2014∼2015시즌 첫 경기에서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EPL 개막전 1호골의 주인공이 됐고, 독일에서 활약하는 손흥민(22·레버쿠젠)과 구자철(25·마인츠)도 나란히 골맛을 보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판 할 감독 울린 기성용의 왼발

기성용은 16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4∼2015시즌 개막전에서 전반 28분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뽑아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서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은 공격에선 다양한 활로를 개척하는 한편 수비에선 적극적 압박과 과감한 태클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선덜랜드에 뛰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에 복귀했다. 개막전 골은 1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맨유 부활’의 중책을 맡고 새로 지휘봉을 쥔 루이스 판 할(63) 감독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기며 스완지시티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큰 기쁨을 선사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네덜란드를 3위에 올려놓은 판 할 감독은 ‘맨유를 구할 구세주’로 불리며 야심 차게 EPL 공식 데뷔전을 치렀지만, 기성용의 왼발에 막혀 고개를 숙였다. 맨유가 EPL 홈 개막전에서 패한 것은 42년만의 일이다. 기성용은 “최고의 시작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 독일에서도 날아온 골 소식

‘손세이셔널’ 손흥민도 16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에서 시즌 첫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의 6-0 대승에 일조했다. 손흥민은 마인츠 부르크베그 슈타디온에서 열린 알레마니아 발트알게스하임(6부리그)과의 2014∼2015시즌 DFB 포칼컵 1라운드(64강전)에서 5-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팀의 마지막 골을 터뜨렸다. 후반 17분 교체 투입돼 20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개막전을 앞두고 골 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구자철도 겔러스트라세 슈타디온에서 열린 헴니츠FC(3부리그)와의 1라운드에서 1-2로 뒤진 후반 28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8일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그리스)와의 2014∼2015시즌 유로파리그 3차 예선전 득점에 이은 시즌 2호골. 연장 접전까지 이어진 끈질긴 승부에서 5-5로 비긴 마인츠는 헴니츠FC에 승부차기 끝에 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구자철과 팀 동료 박주호는 각각 승부차기 2번째, 4번째 키커로 나서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마인츠는 4-5로 석패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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