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야구시설… 유망주 사관학교로

입력 2014-08-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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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천에 개장한 2군전용훈련장 LG챔피언스파크 주경기장. 1군의 홈인 잠실구장과 똑같은 크기와 구조로 지어졌고, 잠실구장과 똑같은 장비를 사용한다. 이른바 ‘쌍둥이 잠실구장’이다. 이천|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 가보니

야구장 2곳, 내야 훈련장 1곳 리조트 같아
실내연습장 프로팀 보유 시설 중 세계최고
클럽하우스 80명 수용…숙소도 호텔 수준

“LG 유망주들은 이제 핑곗거리가 없다.”, “2년, 3년 후 이곳에서 어떤 선수들이 나올지 기대된다.” 21일 경기도 이천시 LG챔피언스파크를 둘러본 취재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말이다. LG 양상문 감독도 “이제 변명거리가 없다.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는 말을 했다.

22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LG챔피언스파크는 2곳의 야구장, 1곳의 내야 훈련장이 시야에 없다면 휴가지 리조트를 찾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부시설은 1군의 훈련장으로도 손색이 없었다. 80명의 선수를 수용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는 1군과 2군 선수들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1인1실과 2인1실이 함께 구성된 76실의 숙소는 깨끗한 새 호텔 같았다. 특히 숙소와 클럽하우스에서 바로 연결되는 실내연습장은 가장 돋보이는 시설. 가로·세로 80m에 높이 26m의 규모로 실제 야구경기를 할 수 있는 크기였다.

LG 백순길 단장은 “일본과 미국의 시설을 다 조사했다. 프로팀이 보유한 시설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연습장이다. 일본에 지방자치단체가 갖고 있는 복합 실내시설 중 단 한 곳이 120m 크기로 LG챔피언스파크 보다 크지만 야구전용시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동식 마운드를 설치하면 실제 연습경기가 가능하고 타격, 투구, 수비 등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백 단장은 “벽면에 온열판이 있어 한 겨울에도 영상 10도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내연습장 곁에는 투수 5명이 공을 던질 수 있는 실내 불펜과 자동 피칭머신 2개가 설치된 타격훈련장이 있다. 2군 선수들이 야간에도 혼자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이다.

메인 야구장은 펜스가 좌·우 100m, 중앙 125m로 잠실구장과 똑같은 크기다. 특히 내야 흙도 같은 종류며 잔디도 같은 품종으로 심었다. 보조 야구장은 잔디만 인조잔디일 뿐 역시 잠실구장과 모든 크기가 똑같다. 실내시설과 2개의 구장, 외부 불펜, 내야 훈련장과 다목적 운동장 모두 걸어서 10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동선도 돋보였다.

양 감독은 “홈 플레이트 뒤가 인조잔디인 부분까지 잠실과 똑같다. 구단이 이렇게 많이 신경을 썼다. 좋은 선수를 키워내야 한다는 행복한 부담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건설비용만 700억 원이며 토지가격과 계속 진행 중인 실내시설 설치비용 등을 더하면 1000억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도움 없이 LG스포츠가 오롯이 최신식 야구장을 건설할 수 있는 비용보다 더 많은 액수를 투자했다. 제2의 창단이라고 표현해도 어색함이 없는 LG의 새로운 출발이다.

이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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