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부회장 “여자야구, 세계 최고 종목 될 수 있다”

입력 2014-08-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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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광’으로 유명한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2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과감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천|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beanjjun

■ LG전자 구본준 부회장의 여자야구 사랑

한국여자야구 이어 올해 국제여자야구대회 지원
수도권연합팀과 첫 인연 후 여자야구 적극 후원
여자야구월드컵대표팀 위해 2군 연습장 제공도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야구광’으로 유명하다. 야구단 LG 트윈스의 구단주이기도 한 구 부회장은 60세가 넘는 연세에도 사회인야구팀에서 뛸 정도로 야구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구 부회장의 야구사랑은 단순히 ‘프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소외됐던 여자야구의 발전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부터 매년 전북 익산시, 한국여자야구연맹(WBAK)과 함께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개최하더니, 올해는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 공동으로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LG Cup International Women's Baseball Tournament 2014)’를 열었다. 한국여자야구 역사상 국내에서 국제대회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 여자야구팀과 꾸준한 교류전…4월 회식자리에서와의 인연 시작

구 부회장과 여자야구의 인연은 깊다. 구 부회장이 속한 ‘경남고 동기회’ 팀이 경기도 구리 LG 2군 연습장에서 여자야구 수도권연합팀과 지난 몇 년간 꾸준히 교류전을 치르면서 친분을 쌓았다. 구 부회장은 ‘2010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을 위해 LG 2군 연습장을 섭외해주기도 했다.

여자야구에 대한 구 부회장의 애정은 2012년 4월 큰 결실로 이어졌다. 경남고 동기회와 수도권연합팀의 경기 직후 마련된 식사 자리에서 여자선수들 및 한국여자야구연맹 임원들이 “여자선수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여건이 열악하다”는 하소연을 들은 뒤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도울 일이 있으면 기꺼이 돕겠다”며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창설했다. 기존 여자대회 후원금보다 무려 20배나 많은 돈을 내놓으며 규모를 키워나갔다.


● 한국여자야구 사상 첫 국제대회 개최

구 부회장의 여자야구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한국여자야구연맹과 함께 22일부터 나흘간 새로 개장한 LG 2군 훈련장인 LG챔피언스파크에서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를 열었다. 한국 A팀, B팀을 포함해 호주, 홍콩, 인도, 일본, 대만, 미국 등 총 7개 국가 8개 여자야구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대회다. 구 부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번 대회는 여자야구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한 화합과 교류의 장이다”며 “앞으로도 여자야구가 세계 최고의 스포츠 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여자국가대표 A팀 코치로 나선 차명주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은 “선수들이 언제 메이저리그구장과도 맞먹는 LG챔피언스파크에서 경기를 해보겠나. 또 여러 나라 팀과 국제대회를 치르는 것만으로 소중한 경함이 될 것이다. 소외된 여자야구에 이렇게 통 큰 투자를 한 LG가 대단하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여자 선수들에게 희망을 안기는 의미 있는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천|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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