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왕의 얼굴’, 드라마 ‘관상’ 앞길 가로막나

입력 2014-08-27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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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화로 추진중인 영화 ‘관상’의 한 장면. 사진제공|주피터필름

KBS ‘왕의 얼굴’,‘관상’ 표절 논란
MBC “방송시기 우리가 늦어 불리”
제작사는 KBS 상대로 가처분 신청


영화 ‘관상’의 드라마화를 추진 중인 MBC가 뜻하지 않은 장벽에 맞닥뜨렸다. KBS가 새 드라마를 기획하면서 ‘관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제기되자 MBC가 논의 자체를 백지화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관상’ 제작사 주피터필름과 MBC는 올해 초부터 ‘관상’의 드라마 제작에 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KBS가 11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왕의 얼굴’이 ‘관상’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MBC 내부에서 소재와 설정이 같은 드라마를 굳이 뒤따라 제작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MBC 관계자는 “드라마 제작 가능 여부를 검토 중이며 편성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면서 “(‘왕의 얼굴’ 표절 논란과 관련해)아직 우리가 피해를 본다, 보지 않는다를 따질 단계는 아니다. 하지만 KBS가 방송을 하면 굳이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를 할 필요가 있겠느냐”며 ‘관상’의 드라마 제작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KBS가 ‘왕의 얼굴’이 ‘관상’과는 “플롯과 갈등구조, 표현방식 등이 전혀 다르다”며 표절 논란을 반박했지만 관상학이라는 똑같은 소재의 드라마를 시청자가 두 번 봐줄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25일 영화 ‘관상’ 제작사는 KBS 등을 상대로 저작권 침해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관상’ 제작사 측은 “KBS의 처사는 ‘관상’의 드라마 제작 기회 자체를 가로막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행위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관상’의 드라마화 여부는 이제 법원의 판단이 중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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