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콜스 “판 할의 스리백, 시간이 필요하다”

입력 2014-08-28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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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디펜던트 홈페이지 캡처

[동아닷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40)가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응원했다.

스콜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기고하는 칼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칼럼에서 스콜스는 먼저 “19년 전에도 맨유는 요크시티에 패배해 2라운드에서 탈락한 바 있다”는 말로 판 할 감독을 위로했다.

한편, 판 할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가진 프리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스완지와의 2014-1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패(1-2)한 데 이어 선덜랜드와의 경기(1-1)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7일 열린 캐피털원컵 2라운드에서 3부리그 팀인 MK돈스에 충격적인 0-4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 대해 스콜스는 “맨유 선수들과 더불어 감독, 스태프들까지 모두 충격에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어린 선수들이 나섰다거나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었다는 등의 변명거리는 신경쓰지 않겠다. 그날 맨유는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전력이었다”는 일침을 놓았다.

그는 이어 맨유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스리백’을 들었다. 스콜스는 “맨유의 문제는 스리백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MK돈스전에서 맨유는 상대에게 너무 많은 득점 기회를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덜랜드와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스리백은 적극적으로 태클도 하지 않은 채 선덜랜드 공격진이 돌파하도록 내버려뒀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콜스는 판 할 감독에 대해 “내가 생각하기에 판 할 감독은 팀에 매우 빠르게 변화를 시도하는 것 같다. 여기서 문제는 선수들이 아직 3-5-2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보인다는 것”이라며 “수 년간 포백 시스템에 맞춰 훈련해 온 선수들이 짧은 시간에 달라진 전술에 적응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콜스는 판 할 감독을 지지했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판 할 감독이 3-5-2를 선호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은 아니다. 변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 또한 선수들은 감독의 철학을 믿고 따를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간이 필요하다.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인내하고 노력해야만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스콜스는 “판 할 감독은 그가 원하는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하는 데 석 달 가량이 걸릴 거라고 이야기했다. 더 오래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그의 말대로 되길 바란다”면서 “빠른 해결책이란 없다. 경험이 많은 세계적 수준의 감독이 맨유를 리빌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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