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동아닷컴]

최악의 중견수 수비를 보인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자리를 잃을까. 샌프란시스코가 코디 벨린저(30)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다.

미국 뉴욕 지역 매체 뉴스데이 스포츠는 10일(한국시각)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말을 인용해 벨린저에게 관심을 나타낸 팀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따르면, 벨린저 영입에는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필라델피아 필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LA 에인절스,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가 관심을 나타냈다.

물론 에이전트의 주장이기 때문에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가 벨린저 영입을 노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타격을 보강하기 위함이다.

문제는 벨린저가 샌프란시스코로 올 경우, 이정후가 중견수 자리에서 밀려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또 연봉도 이정후보다 벨린저가 높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벨린저의 중견수 수비는 리그 평균 수준. OAA와 DRS는 각각 -1과 -3이다. 이 두 지표에서 각각 -5와 -18을 기록한 이정후보다는 매우 준수하다.

앞서 벨린저는 지난 2017년 39홈런으로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수상한 뒤, 2019년 47홈런과 OPS 1.035 등으로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하지만 벨린저는 MVP를 수상한 이듬해부터 몰락의 길을 걸었다. 벨린저의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시즌 평균 OPS는 0.648에 불과하다.

결국 벨린저는 2023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에서 논텐더로 방출되는 수모까지 겪었고, 시카고 컵스와 1년-175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와 다시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 29홈런과 OPS 0.813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벨린저가 자신이 원하는 수준의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평가. 예상 계약 규모는 6년-1억 7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러한 벨린저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경우, 이정후의 팀 내 입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또 중견수 자리에서 밀려날 수도 있다.

조성운 동아닷컴 기자 madduxl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