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지난 2001년 12월 17일 한동안 친정집에 머물던 이모(실종자) 씨는 여동생에게 강화도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당시 그녀는 동거남 A 씨와 생활하던 아파트와 친정집을 오가며 지내고 있었다. 실종 당일 동거남 A를 만나러 가겠다며 집을 나선 이 씨. A는 이 씨와 하루를 같이 보냈고, 다음날 이 씨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가족에게 알려 왔다.
그런데 이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강화도에서는 의문의 실종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2004년 A의 곁에서 늘 함께 일했던 직원 조모 씨가 하루아침에 자취를 감추는가 하면 2006년 A가 살던 마을의 펜션 관리인 박모(가명) 씨가 실종됐다가 보름 만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에서는 흉추와 늑골 등 여러 곳에서 골절이 발견돼 타살이 의심됐지만,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해 사건이 미제로 남겨지는 듯 했다.
그리고 지난 8월 6일, 강화도의 한 야산에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또다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시신이 알몸 상태였기 때문에 경찰은 타살을 강하게 의심했다.
이 남성은 타 지역에 살고 있는 신모(36) 씨로 채무관계에 있는 A에게 돈을 돌려받기 위해 강화도를 찾았다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곧바로 A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앞서 발생했던 3건의 실종, 변사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A를 지목했었다.
2001년 실종자 이 씨는 A와의 내연관계를 정리하려고 했었고, 2004년 사라진 조 씨는 A와 토지문제를 놓고 여러 차례 언쟁이 있었다. 2006년 숨진 채 발견된 박 씨 역시 A와 부동산 문제로 마찰이 있었다.
이들은 모두 A와 갈등을 겪은 사람들이었고, 실종 직전 마지막으로 A를 만났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범행에 한층 더 연관성이 깊어지자 경찰은 A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까지 벌였다. 그런데 당시 “박 씨를 살해했느냐”는 질문에 A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이는 진실 반응으로 나왔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억울한 누명을 쓴 용의자인 셈인데 과연 그의 말은 사실일까.
사건마다 A에게는 의심스러운 행적들이 발견이 되었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직접 증거가 없어 A는 번번이 수사망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서는 피해자의 유류품에서 A의 지문이 발견됐고 사건 당일 신고 있던 슬리퍼에서 피해자의 혈흔도 검출됐다. 그리고 증거인멸을 시도하는 정황이 담긴 CCTV 화면까지 확보됐다.
그렇지만 A는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었다. 취재진과 카메라를 피하는 법도 없었다. 자신은 결백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그의 주장대로 이번에도 그는 우연히 피해자와 마지막 만난 목격자였던 것일까. 아니면 거짓말 탐지기 까지 벗어난 지능적인 연쇄 살인범인 것일까.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13년 전부터 강화도에서 발생한 연쇄실종, 변사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고, 범죄 심리 전문가의 연계분석을 통해 이번 사건과 기존 3건의 미제사건 간의 연관성을 분석,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볼 예정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공포의 목격자’ 편은 30일 밤 11시 15분에 방송된다.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SBS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