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겔 카브레라. 동아닷컴DB
여전히 ‘현역 최고의 타자’로 불리지만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미겔 카브레라(31)가 이번 시즌 첫 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하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카브레라는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 위치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카브레라는 홈런 2개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2-1 완승을 이끌었다. 오랜만에 ‘현역 최고의 타자’다운 모습을 보인 것.
시작부터 좋았다. 카브레라는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선발 투수 코리 클루버를 상대로 1회초 기선을 제압하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카브레라는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2사 후 우익수 쪽 안타로 출루한 뒤 빅터 마르티네스의 홈런에 힘입어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
또한 카브레라는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7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익수 앞 안타를 때린 뒤 알렉스 아빌라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절정의 타격 감을 보인 카브레라는 8회초 마지막 5번째 타석에서 클리블랜드 구원 브라이언 프라이스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시즌 18, 19호. 이로써 카브레라는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 2003년 이후 11년 연속 20홈런 기록에 홈런 한 개 만을 남겨두게 됐다.
또한 카브레라는 0.299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0.304까지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 94타점을 기록해 +20홈런과 마찬가지로 11년 연속 100타점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카브레라의 한 경기 멀티홈런은 이번 시즌 첫 번째일 뿐 아니라 지난해 6월 29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카브레라의 부활은 이번 시즌 막판 치열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디트로이트 타선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는 카브레라의 2홈런과 노장 빅터 마르티네스(36)의 홈런 1개 포함 2안타 2타점 2득점 활약에 힘입어 클리블랜드를 12-1로 대파했다.
한편, 지난 선발 등판에서 9타자 연속 피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인 디트로이트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는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13승(10패)째를 거뒀다.
반면 시즌 중반 연승 가도를 달리던 클리블랜드 선발 클루버는 경기 초반부터 디트로이트 강타선을 감당하지 못하는 등 2 2/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8패(13승)째를 당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