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1000년이 담긴 ‘루앙프라방’

입력 2014-09-04 10: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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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인 이야기는 그만하고, 여행자의 마인드로 다시 라오스를 들여다보자. 루앙프라방은 라오스의 문화가 가장 잘 응축되어 있는 고도시다. 라오스 최초의 통일왕국 란쌍(Lane Xang)의 수도로 지정된 이래 800여 년간 라오스 문화, 종교, 정치의 중심지였다. 수도가 위앙짠(Vientiane)으로 옮겨가고 나서도 여전히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정신적인 수도의 지위를 놓지 않고 있다.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에 등록되었고 이후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졌다.

루앙프라방에서 집만큼 자주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절과 스님이다. 남방불교가 뿌리를 내린 나라 대부분은 종교가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사원과 옛 건물이 벽 없이 얽혀있다. 남방불교 사원의 강렬한 색깔이 거주지의 어지러운 색깔과 한데 어우러져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여기서 사원만 둘러보고 떠나는 여행자는 드물다. 이곳의 분위기 때문에 느릿느릿 걸으며 오래도록 머물게 된다. 여행자가 모여들면서, 현지 야시장, 사우나, 마사지 시설, 게스트하우스가 매우 발달해 있다. 특히 딸랏 다라 시장은 고산족이 만든 수공예품부터, 생활용품, 의류 등을 판매하는데 배낭족들 사이에서 최고의 어트랙션으로 꼽힌다.

시내에 퍼져있는 800여 개의 사원 중 왓 씨앙통은 라오스 사원의 대표선수 급이다. 화려한 색깔과 우아한 디테일을 살린 장식, 모자이크 형태로 만들어진 외벽 그림이 일품이다. 순금으로 된 83m의 불상인 ‘파방’을 보관하고 있는 왕궁도 들러볼 만하다. 루앙프라방 교외로 나가면 동굴 안에 불상이 가득 들어 있는 빡우 동굴, 라오스 전통 술인 ‘라오라오’로 유명한 반 쌍 하이 마을 등 다양한 볼거리가 곳곳에 있다.

정리=동아닷컴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취재 협조 및 사진=모두투어 자료 제공(전화 1544-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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