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마무리 &불펜 코치 “후배들 위해서라면 기꺼이…”

야구대표팀 봉중근(LG)이 마무리투수와 불펜코치 역할을 맡았다. 봉중근은 “어린 후배들이 안타나 홈런을 맞아도 기분이 다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김인식 기술위원장 “봉중근 파이팅 넘쳐 든든”

봉중근(34·LG)은 2014인천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에서 중요한 보직 2가지를 맡았다. 마무리투수와 불펜코치다.

봉중근은 17일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감독님께서 일찌감치 (임)창용이 형과 더블스토퍼라는 중요한 보직을 주셨는데 긴장이 많이 되기도 하고 욕심이 난다”며 “불펜에서 후배들의 공을 받아주고 벤치와 소통을 하겠다”고 자신의 역할을 설명했다.

류중일 감독은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일찌감치 임창용(38·삼성)과 봉중근을 더블스토퍼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경험이 풍부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두 고참에게 중책을 맡긴 것이다. 봉중근은 “이번 대회 5경기는 시즌과 다른 5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해 실력을 200%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나라를 위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마음이다. 그동안 국가대표를 하면서 선발이 구멍 나면 선발로, 중간계투가 구멍 나면 중간계투로 공을 던졌기 때문에 어떤 보직을 맡아도 상관없다. 주어진 이닝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뿐 아니다. 봉중근은 투수조의 고참으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어린 후배들이 많아 긴장을 안 하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혹 안타나 홈런을 맞아도 기분이 다운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 같다”며 “또 경기가 치러지는 문학과 목동구장은 전화기로 덕아웃과 연락을 취하니까 벤치와 사인을 주고받을 때 전달이 빨리 될 수 있도록 전화기 옆에 있겠다. 광저우 때도 후배들의 공을 받아주면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불펜코치로서 활약할 뜻을 전했다.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봉중근의 장점으로 “파이팅이 넘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안다는 얘기였다. 주장 완장은 박병호(28·넥센)에게 넘겨줬지만 선배로서 뒤에서 후배들을 단단히 받쳐주는 봉중근이기에 대표팀은 든든하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