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퍼펙트 골드!

입력 2014-09-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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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고의 여자검객이다!” 펜싱 여자국가대표 전희숙이 21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에서 중국의 러 후이린을 15-6으로 꺾고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임민환 기자 minani84@donga.com 트위터 @minani84

■ 플뢰레 전희숙·사브르 구본길 우승
이틀간 남녀 4개종목 금메달 싹쓸이

오늘 여자 에뻬·남자 플뢰레서도 금 사냥

한국이 명실상부한 아시아 펜싱 최강국의 위용을 뽐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첫 이틀간 남녀 4개의 개인전 금메달과 3개의 은메달, 1개의 동메달을 휩쓸었다. 이틀 새 모두 8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펜싱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30·서울시청)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펜싱 플뢰레 결승에서 러 후이린(중국)을 15-6으로 가볍게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희숙에게는 첫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 이전에는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적이 있지만, 개인전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그야말로 ‘뒷심의 여인’이었다. 준결승에서 선배 남현희(33·성남시청)를 상대로 마지막 여섯 포인트를 연속으로 따냈던 전희숙은 결승전에서도 9-6부터 남은 6점을 내리 얻어내며 파죽지세로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현희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같은 날 열린 남자 사브르에서는 구본길(25·국민체육진흥공단)이 팀 선배 김정환(31·국민체육진흥공단)과의 결승전에서 15-13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김정환은 은메달. 세계랭킹 1·2위의 대결답게 시종일관 팽팽한 1점차 승부가 이어졌고, 결국 마지막 순간 구본길이 웃었다.

한국은 대회 첫 날인 20일에도 두 개의 금메달과 은메달을 모두 가져왔다. 첫 메달은 무섭게 떠오른 ‘신성’이 만들어냈다. 이라진(24·인천 중구청)이 여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6·익산시청)을 15-11로 꺾고 깜짝 우승했다. 이라진에게는 국제대회 개인전 첫 정상. 남자 에뻬에서는 정진선(30·화성시청)이 결승에서 박경두(30·해남군청)를 꺾고 금메달을 땄다. 21일에도 전희숙이 남현희를 준결승이 아닌 결승에서 만났더라면, 한국이 이틀 연속 금은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할 뻔 했다.

한국 펜싱의 성장은 계속된다. 한국은 4년 전 광저우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라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종목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전에서는 여자 에뻬를 제외한 전 종목 우승을 휩쓸었고, 단체전에서는 금메달 여섯 개 중 두 개를 가져왔다. 4년이 지난 올해는 더 강해졌다. 2012 런던올림픽(금2·은1·동3)을 거치면서 세계무대에서도 맹활약했고, 그 사이 개인전에 강한 에이스들 외에도 함께 단체전을 이끌어줄 다른 선수들을 키워냈다.

앞으로도 전망은 밝다. 한국은 남자 에뻬·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사브르·에뻬와 남자 플뢰레 단체전도 메달권으로 평가 받는다. 당장 22일에는 최인정(24)과 신아람(28·이상 계룡시청)이 출전하는 여자 에뻬 개인전, 허준(26·로러스)이 나서는 남자 플뢰레 개인전이 기다리고 있다.

고양|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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