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연속 골 김승대, 홍콩전도 부탁해

입력 2014-09-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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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한 김승대가 25일 홍콩과의 16강전에서도 ‘이광종호’의 공격을 이끈다. 김승대는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쐐기골을 터트렸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해결사 역할을 한 김승대가 25일 홍콩과의 16강전에서도 ‘이광종호’의 공격을 이끈다. 김승대는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라오스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쐐기골을 터트렸다. 화성|김종원 기자 won@donga.com트위터@beanjjun

■ 인천AG 남자축구대표팀, 오늘 오후 8시 홍콩과 16강전

윤일록·김신욱 부상 이종호 경고누적
이광종호, 홍콩전 ‘골잡이 부족’ 비상
김승대, 난세영웅으로 거듭날지 관심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이광종호’는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홍콩과 8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사우디아라비아-라오스에 3전승을 거두고 A조 1위로 16강에 올랐지만, 6골에 그친 공격력에 대해 우려가 많다. B조 2위 홍콩의 잠재력이 만만치 않은 점도 걱정스럽다. 한 수 위의 전력을 지닌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긴 데서 확인할 수 있듯 효율적 역습과 단단한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한국축구가 진가를 보여주고 그간의 불편한 시선을 잠재우려면,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이광종 감독의 ‘믿을 맨’은 아시안게임이 낳은 골잡이 김승대(22·포항)다.


● 공격진 줄 부상…김승대 있으매

이광종호의 상황은 최악에 가깝다.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3-0)에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던 날개와 선봉이 꺾였다. 왼쪽 윙 포워드 윤일록(22·서울)이 오른쪽 무릎인대 파열로 전열을 이탈했고, 와일드카드로 뽑힌 장신(197.5cm) 스트라이커 김신욱(26·울산)은 오른쪽 종아리에 심한 타박을 입었다. 이 감독은 “홍콩전에 김신욱이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유력한 공격 옵션인 이종호(22·전남)마저 사우디와의 2차전(1-0), 라오스와의 3차전(2-0)에서 옐로카드를 1장씩 받아 경고누적으로 16강전 출격이 불가능해졌다. 이제 최전방 자원은 이용재(23·나가사키)뿐이다.

다행히 믿을 구석이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와 섀도 스트라이커를 두루 커버하며 전천후로 활약하는 김승대가 버티고 있다. 탁월한 슛 감각과 남다른 위치 선정은 발군이다. 순간적으로 피치를 높이는 폭발적 스피드와 날카로운 패스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동료들과의 호흡도 척척 들어맞는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전부 골 맛을 봤다. 3골·1도움이다.


● 만들고, 넣고!

영웅은 난세에 만들어진다는 옛 이야기가 있다. 김승대를 두고 하는 말일 수 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향한다.

올해 초 포항의 국내전훈지 전남 고흥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났을 당시에도 ‘만약 기회가 닿으면’이란 전제 하에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애타게 기다린 꿈을 실현할 기회를 얻었다. 소속팀에서 놀라운 활약으로 실력을 인정받아 아시안게임에 출전했고, 당당히 주전까지 꿰찼다. 직접 찬스를 만들고, 직접 득점하며 북과 장구를 모두 치고 있다. 집중견제를 받았던 포항에서 그랬듯, 밀집 수비를 뚫어내며 시원함을 안기고 있다.

김승대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2경기에서 8골·6도움을 기록 중이다. 차(車)도, 포(砲)도 빠진 지금 이광종호의 위기가 김승대에게는 기회일 수 있다.

인천|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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