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하키 인도전서 샷이 제로인 까닭

입력 2014-09-30 20: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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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하키 준결승 한국 대 인도 경기가 30일 인천 선학하키경기장에서 열렸다. 한국 강문규. 스포츠동아DB

숙명의 날이 밝았다.

대한민국 국제대회 효자종목의 자존심 하키가 12년 만에 남녀동반 결승 진출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이제 하키의 남은 목표는 16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정상을 탈환하는 것이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했던 남자하키대표팀은 30일 인천 선학하키장에서 열린 인도와 준결승에서 0-1로 패했다. 동메달 결정전은 10월 2일이다.

세계랭킹 8위 한국은 9위 인도의 파상적인 공격에 경기 초반부터 고전했다. 한국은 조금씩 압박해 나가며 공간을 확보하고 골 찬스를 노렸지만 인도의 수비망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3쿼터 종료까지 단 한 번도 샷을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공격이 막혔다.

반면 인도는 브라질축구를 보는 듯한 과감한 중앙 패스와 측면 돌파를 시도했고 3쿼터까지 7번의 샷을 기록하며 한국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3쿼터 종료 직전 싱 아카시딥이 골대를 등진 상태에서 자신의 가랑이 사이로 샷을 때리는 묘기를 선보이며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한편 한국여자하키대표팀은 10월 1일 선학하키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숙명의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여자하키는 86서울아시안게임부터 1990베이징, 1994히로시마, 1998방콕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면 아시아 최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2부산대회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에 머문 후 2006도하대회에선 노메달, 2010광저우대회선 중국에 이어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 안방에서 16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중국이 세계랭킹 5위로 한국(9위)에 앞서지만 선배들이 달성한 4회 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 기록을 중국에 내줄 수 없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의욕이 강하다.

인천|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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