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김영기 총재 “제도 변경, 득점 향상이 핵심”

입력 2014-10-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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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김영기 총재. 스포츠동아DB

KBL 김영기 총재. 스포츠동아DB

10일 새 시즌 규정 설명회 앞서 취재진 만나
“외국인선수제도 변경은 고득점 위한 결정”
“평균 85점 나오지 않으면 야단쳐달라”

KBL은 2014~2015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외국인선수제도 변경 때문이다.

KBL은 6일 이사회를 통해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을 ‘2인 보유-1인 출전’에서 ‘2인 보유-2·4쿼터 2인 동시 출전’으로 바꾸기로 했다. 또 장·단신(장신 1명 신장 무제한·단신 1명 193㎝ 이하)을 구분토록 했다. 김영기(78) KBL 총재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선수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총재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10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펼쳐진 새 시즌 규정 설명회에 앞서 교육장을 찾은 김 총재는 규정 개정과 외국인선수제도 변경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총재는 “프로농구 첫 시즌 평균득점이 95.5점이었다. KBL 출범 후 4시즌 동안 외국인 선수가 2명 뛰면서 평균득점이 90점을 넘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10개 구단의 평균득점은 73.4점이었다. 득점이 곧 만족도다. KBL 팬들의 만족도가 73.4%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원년과 비교할 때 득점이 23점이나 떨어졌다. 이를 다시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신 용병이 뛰었을 때 득점이 70점대였고, 단신 선수와 장신 선수가 함께 뛰었을 때 90점이 넘었다. 고득점의 재미있는 농구를 위해선 장신 둘보다는 테크니션인 단신 용병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상민, 김승현 같은 국내선수들이 그들과 맞붙어 재미있는 농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용병 출전으로 인해 자리를 빼앗길 국내선수에 대한 보호책과 프로 진출을 꿈꾸는 중·고교 및 대학선수들을 위한 제도적 보완장치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김 총재는 “국내선수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적 흐름이 있다. 유럽은 국적의 벽이 없어졌고, 일본은 용병이 3명 뛰는 리그(BJ리그)도 있다”고 답했다.

김 총재는 “제도 변경을 통해 득점을 끌어올려 팬들에게 사랑받는 농구로 돌아가자는 것이 요체다. 일단 올 시즌은 룰 변경을 통해 평균 85점 경기가 되는 것이 목표다. 평균 85점이 되지 않는다면 야단쳐달라”며 제도 변경에 대한 이해를 당부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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