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광기의 독백…‘나의 독재자’ 살렸다

입력 2014-11-0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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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주연의 영화 ‘나의 독재자’의 한 장면. 사진제공|반짝반짝영화사

강렬한 영화 마지막 10분 입소문
개봉 2주 만에 흥행 순위 역주행

설경구의 ‘뒷심’이 통했다.

설경구가 박해일과 함께 주연한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제작 반짝반짝영화사·사진)가 예매율과 흥행 순위가 오르는 ‘역주행’을 시작했다. 특히 개봉 2주째에 접어든 3일부터 예매율이 오르기 시작해 4일에는 한국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그 인기 배경에는 설경구의 열연이 있다는 평가다.

1970년대와 1990년대 두 시간을 배경으로 북한 김일성의 대역으로 살아야 했던 무명의 연극배우 성근을 연기한 설경구의 모습은 시간이 지날수록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영화 말미를 장식하는 10분 분량의 광기어린 독백 장면이 단연 화제다. 특수 분장을 통해 70대 노인으로 변한 그가 영화에 더욱 강한 힘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도 따른다.

‘나의 독재자’ 제작 관계자는 “22년 동안 숨겨온 비밀이 밝혀지는 마지막 무대에 강렬한 울림을 받는다는 관객 의견이 많다”며 “설경구 덕분에 40대 중년 관객의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박해일이 “성근을 연기할 배우는 설경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말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평가 속에 설경구는 더욱 활발한 연기 활동에도 나선다.

현재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서부전선’을 촬영 중인 그는 내년 제작 예정인 ‘루시드 드림’ 출연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납치당한 아이를 구하려 나선 아버지 역이다. 출연을 확정하면 지난해 10월 개봉한 ‘소원’을 시작으로 ‘나의 독재자’에 이어 ‘루시드 드림’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부성애 3부작’을 완성하게 된다.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아버지의 마음이 담긴 이야기란 점에서 ‘루시드 드림’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ag.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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