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감독에게도 팀을 정비할 시간이 필요”

입력 2014-11-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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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보낸 박지성(왼쪽)이 13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제이미 리글 맨유아시아 사장과 함께 현역 시절 자신의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맨유 미디어 컨퍼런스서 견해 밝혀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는 안해”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축구의 영웅 박지성(33·은퇴)이 자신과 운명을 함께한 축구대표팀과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박지성은 13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박지성에게 맨유 앰배서더로서의 첫 공식일정이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맨유에서 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했다. 다른 곳에선 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 맨유의 앰배서더로서 앞으로 행사를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 맨유에서의 경험을 공유하면서 많은 일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취재진으로부터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부진한 맨유와 내년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대표팀의 경기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맨유와 대표팀은 새 사령탑을 맞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73) 감독의 은퇴 후 데이비드 모예스(51) 감독에 이어 올 시즌을 앞두고는 루이스 판 할(63) 감독 체제로 재편됐고, 대표팀은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울리 슈틸리케(60·독일) 감독의 지휘 하에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맨유는 EPL에서 4승4무3패(승점 16)로 7위에 머물러있다. 1위 첼시(9승2무·승점 29)에는 벌써 승점 13점이나 뒤져있다. 박지성은 “맨유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가 변화의 가장 큰 요인이다. 변화하는 과정에서 부진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다. 구단 역사를 볼 때 맨유는 시련을 겪은 뒤 빠른 속도로 본래 레벨을 되찾았다. 지금은 과도기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대한 생각도 같은 맥락이었다.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 이후 대표팀 경기는 거의 보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감독이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감독에게 4년의 시간(계약기간)을 주었다는 것은 다음 월드컵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컵) 우승에 대한 기대는 안 한다.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가능성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실적 답변을 내놓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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