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의 한화, 탈꼴찌 넘어 가을야구 기대감도 ‘UP’

입력 2014-11-17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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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제공=한화 이글스

[동아닷컴]

‘야신’ 김성근 감독을 선임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내년 시즌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화는 김성근 감독을 한화 제10대 사령탑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 3년에 총액 20억 원(계약금, 연봉 각각 5억 원)의 조건이었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직후인 지난달 29일 일본 오키나와에 마무리 캠프를 차리고 혹독한 훈련에 돌입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7일부터 본격적으로 합류, 직접 펑고를 치며 선수들의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코치진 역시 대거 물갈이됐다. 기존 한화에 몸담았던 송진우, 이종범, 강석천 코치 등과 결별했고 김광수 수석코치를 비롯해 계형철, 정민태, 김재현 코치 등 13명의 새 코치를 대거 영입했다.

김 감독이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발빠른 행보에 한화 팬들의 기대감 역시 한껏 고조되고 있다, 팬들은 한화의 탈꼴찌는 물론 조심스레 가을야구 참가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하위팀 전문 조련사


김 감독은 프런트와 잦은 마찰을 빚었지만 성적으로 말하는 감독이었다. 그는 지난 1989년 전년도 꼴찌팀인 태평양 돌핀스 사령탑에 취임했다. 그는 전년도 3할 승률을 간신히 넘긴 태평양을 단숨에 3위로 끌어올리며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물했다. 태평양은 삼성을 2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해태에게 3연패 스윕을 당해 한국시리즈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거친 김 감독은 1996년 쌍방울 레이더스 사령탑에 올랐다. 쌍방울은 1991년 프로야구 1군 합류 이후 승률 4할을 맴도는 만년 하위권 팀. 그러나 김 감독 부임 첫해인 1996년 70승54패2무(승률 0.563)로 3위에 오른 데 이어 이듬해에도 71승53패2무(승률 0.571)로 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01년 LG 2군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수석 코치에 이어 이광은 감독이 경질되자 감독 대행에 앉았고 2002년 정식 감독에 취임했다. 당시 하위권을 맴돌았던 LG는 가까스로 4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현대와 KIA를 잇달아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라 삼성과 명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2007년에는 전년도 6위에 머물렀던 SK를 맡아 우승 3회, 준우승 1회로 ‘SK 왕조’ 시대를 열기도 했다.


●최초 10개 구단, 와일드카드제도 도입 가능성

kt 위즈의 1군 합류로 10개팀으로 늘어나는 내년 시즌에 맞춰 4위-5위간 와일드카드 제도 도입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새 제도는 포스트시즌 출전팀을 기존 4개에서 5개로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며, 3위와 4위팀이 겨루는 준플레이오프에 앞서 4위, 5위 팀이 와일드카드 형식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리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KBO의 한 관계자는 “논의 중이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와일드카드제도가 시행될 경우 모두 5개 팀이 가을야구에 나설 수 있다. 성적 상승을 노리는 한화가 8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에 조금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김 감독의 야구 철학은 ‘지지 않는 야구’다. 지금까지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수비’를 최우선으로 강조해왔던 그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한화의 최우선 과제로 수비를 꼽았다.

하위권팀을 조련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던 김 감독의 행보가 이번에도 성공으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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