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팬들이 받은 상처 치유하겠다”

입력 2014-12-0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IA 김기태 감독이 30일 광주 기아자동차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한 뒤 유니폼을 착용하고 박한우 구단주대행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그 어떤 핑계도 대지 말자. 자신감을 갖자”고 말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서 KIA 8대 감독 취임식
“내부 육성 등 리빌딩에 전력”

KIA 타이거즈 제8대 김기태 감독의 취임식이 열린 30일 광주광역시 서구 기아자동차 대강당. 선수단은 모두 양복을 입고 참석했다. 취임사를 위해 연단에 선 김 감독은 “홍보팀에서 준비를 해주셨는데 읽는 것을 잘 못한다. 두서없이 그냥 말하겠다. 이해해 달라”며 말을 시작했다. 긴장감이 흘렀다. 감독은 세 가지를 강조했다. “프로선수로 그라운드 위와 팬들 앞에서 야구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그 어떤 핑계도 대지 말자. 자신감을 갖자”고 말했다.

김 감독은 “제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구단에 부탁해 선수단이 양복을 입고 취임식에 함께 해 달라고 했다. 오늘은 양복이 정복이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유니폼이 정복이다. 우리가 정복을 입고 그라운드 위, 그리고 밖에서도 팬들 앞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을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최근 KIA의 성적이 좋지 않았다. 팬들이 상처 받으셨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모든 힘을 발휘해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kt특별지명 보호선수에서 외야수 이대형을 제외하고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사실상 철수했다. 리빌딩을 위한 내부육성에 전력을 다하기 위한 선택이다.

취임식에 참석한 KIA타이거즈 박한우 구단주대행(기아자동차 대표이사)은 김 감독에게 유니폼을 건네며 단추 하나하나를 직접 채웠다. 환영사를 읽은 후 연단에 앉아 있던 김 감독에게 정중하게 목례를 하기도 했다. 박 구단주대행은 ‘리빌딩’을 수차례 강조하며 “당장 성적보다 더 강한 팀을 만들어달라”고 김 감독에게 주문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7명의 KIA 감독 중 처음으로 4강이나 우승 압박 없이 임기 첫 시즌을 시작한다. 그러나 가장 큰 책임감이 따르는 첫 출발이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