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윤호영 “잠 이렇게 많이 잔 건 처음이었다”

입력 2014-12-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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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윤호영(가운데)이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 도중 레이업슛을 시도하고 있다. 체력보충을 위해 28일 kt와의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고 원주에 남았던 윤호영은 SK전에서 눈부신 플레이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원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잔부상에 kt 원정경기 쉬며 재충전
SK전 16점·7리바운드…완벽 부활

김주성(205cm)-윤호영(197cm)-데이비드 사이먼(204cm)으로 이어지는 동부의 트리플 타워는 10개 구단 가운데 최고의 방패로 꼽힌다. 30일까지 평균 실점에서 역시 1위(66.3점)다. 그러나 3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SK와의 홈경기 직전까지 3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선 상대에게 무려 평균 75.3점을 내줬다. 문제는 체력이었다.

동부는 11월 19일 LG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8일 kt와의 원정경기까지 10일 동안 무려 5경기를 치렀다. 수비의 핵인 윤호영은 허리와 오른쪽 무릎·발목 부상까지 겹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본인의 표현대로 “25일 KGC와의 홈경기에선 제대로 발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였다.

25일 경기 후 윤호영은 김주성 등 고참 선수들을 만나 “1경기 정도를 쉬면 어떻겠느냐”고 의견을 구했다. 고참들 역시 “시즌은 길게 봐야 한다. 팀에 더 도움이 되는 방향을 찾자”며 윤호영의 생각에 힘을 실어줬다. 윤호영은 김영만 감독에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이었지만, 김 감독도 눈앞의 1승에 안주하지 않고 결단을 내렸다. 결국 윤호영은 28일 kt와의 원정경기에 동행하지 않고, 원주에 남았다. 휴식과 치료,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병행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보냈다. 윤호영은 “그렇게 잠을 많이 자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부는 에이스가 빠진 kt전에서 67-73으로 무릎을 꿇으며 3연패에 빠졌다. 멀리서 경기를 지켜본 윤호영의 마음도 편할 리 없었다. 팀과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은 30일 SK전에서 코트 위의 열정이 됐다. 원기를 충전한 그는 공수에서 활발한 모습을 되찾았다. 결국 16점·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 1경기의 휴식이 보약이 된 셈이었다. 윤호영은 “그래도 오늘은 다리가 좀 움직인 것 같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승리해 더욱 기쁘다”며 웃었다.

원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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