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감독 휴식은 유럽축구기행

입력 2014-12-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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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보름 일정으로 네덜란드·이탈리아 등서 경기 관전

“비웠으니 이젠 채워야죠.”

수원삼성 서정원(44) 감독에게는 휴식이 휴식이 아니다. 재충전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진정한 ‘채움’으로 바꾸는 요즘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수원은 2위를 차지했다. 예상을 깬 결과였다. 개막 이전만 해도 6위권 정도로 분류됐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상대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서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 선수들을 춤추게 했다. 그렇게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냈고, 비 시즌이 찾아왔다. 이 시기는 쉼 없이 현장을 누벼온 프로축구 구성원들에게는 아주 특별하고 소중한 휴식의 시간이다.

그러나 서 감독은 다른 방식의 휴식을 택했다. 모든 열정을 쏟아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유럽축구기행에 나섰다. 5일 출국해 20일 귀국하는 스케줄이다. 최성용, 고종수 코치와 동행한 이번 여정은 네덜란드-이탈리아-프랑스-독일 등 행선지도 다양해 상당히 빡빡하다. 7일(한국시간) 암스테르담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아약스-빌럼Ⅱ전을 관전한 뒤 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지켜봤다. 이어 12일 프랑스로 이동해 유로파리그 릴-볼프스부르크(독일)전을 살핀 뒤 주말 독일을 찾아 마인츠-슈투트가르트, 호펜하임-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2경기를 관전할 계획이다.

독일에서 뛰는 구자철(마인츠), 손흥민(레버쿠젠), 김진수(호펜하임) 등 태극전사들과도 만난다. 또 힘겨울 때마다 종종 찾아가고, 안부를 주고받아온 오랜 스승인 데트마르 크라머 감독과도 함께 하기로 했다. 그는 ‘연수’라는 거창한(?) 표현을 쓰지 않았다. ‘여행’이라고 했다. 1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통화에서 “구단이 전액을 지원해줬다. 시즌이 끝날 때마다 그렇게 해줬다. 머리도 식힐 겸 유럽을 찾았다. 말 그대로 행복한 여행이다. 좋은 숙소에서 잘 먹고 잘 쉬면서 좋은 경기를 많이 구경하고 돌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 감독은 유럽을 다녀온 뒤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29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단을 소집해 훈련에 들어간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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