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바둑대표팀 위빈 총감독.
위빈(47·사진) 중국바둑국가대표팀 총감독은 세계대회(2006·LG배 세계기왕전) 우승자로 중국바둑계의 스타기사였다. 2009년부터 중국바둑국가대표 남녀팀을 지휘하는 총감독을 맡고 있다.
-예전에는 중국바둑계에 ‘공한증’이 있었는데, 요즘은 거꾸로 한국바둑이 ‘공중증’을 갖고 있는 듯하다.
“내가 한창 활동할 때는 정말 ‘공한증’이 있었다. 그때는 중국이 한국보다 실력이 약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국기사들의 실력이 중국보다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대표팀을 어떻게 이끌고 있나.
“공평하고 공정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도록 하고 있다. 프로기사들은 소극적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 연구하는 분위기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매주 월·수·금요일 오전 9시에 참가자 수를 제한한 연구회가 열리는데, 인터넷에 공지해 신청을 받는다. 프로기사들을 대신해 연구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다. 연습대국을 원하는 기사들을 파악해 대국을 매칭시켜 주기도 한다.”
-중국대표팀 분위기가 딱딱하고 엄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오해다. 예전부터 국가대표팀 분위기는 편안하고 자유로웠다. 전임 감독(마샤오춘 9단) 시절은 나보다 더 자유로웠다(웃음).”
-한국대표팀은 유창혁 9단이 맡고 있다. 위빈 감독과 유창혁 감독은 현역시절 세계대회 라이벌이기도 했다. 감독이 되어 다시 만난 느낌은 어떤가.
“자주 만나는데 느낌이 아주 좋다. 각자 자국의 바둑팬들에게 압력을 받고 있지만, 우리끼리는 잘 지내고 있다.”
-중국바둑의 강세는 언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는가.
“중국이 몇 년 더 앞서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시안(중국)|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